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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北 내일 인민군 창건일…김정은 '도발 버튼' 손댈까?

27일 칼 빈슨함 한반도 도착·28일 안보리 회의
北 "美 핵 항공모함 수장할 전투준비 갖춰" 반발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4-24 10:02 송고 | 2017-04-24 11:34 최종수정
지난 1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태양절) 맞이 대규모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탄도미사일 북극성 사진이 16일 노동신문에 보도됐다.(노동신문) 2017.4.17/뉴스1
지난 1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태양절) 맞이 대규모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탄도미사일 북극성 사진이 16일 노동신문에 보도됐다.(노동신문) 2017.4.17/뉴스1

북한이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을 맞아 6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 도발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이른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중시하는 북한으로서는 '축포'를 쏘지 않을 수 없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전략 도발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은 민족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 105주년이던 15일, 외신기자들 앞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진행했지만 막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공개하는데 그쳤다.

이튿날인 16일, 북한은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에 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에 도발 수위를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관영·선전 매체 등을 통해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 '전면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연일 과시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 당국이 풍계리 핵 실험장 인근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며 이는 추가 핵실험이 임박한 징후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주일미군기지에 배치된 특수정찰기 WC-135(콘스턴트 피닉스)도 지난 20일 동해 상공에 급파됐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도 최근 한국의 대통령 선거 약 2주전부터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1958년 이후 한국의 대선과 총선을 전후로 일어난 북한의 무력 도발을 통계화 한 CSIS 자료에 따르면 김일성 정권은 평균 10주, 김정일 정권은 평균 11주만에 도발을 감행했고,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이 기간이 더욱 짧아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리병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육군 대장 칭호를 수여한 것도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북한에서 '미사일 개발이 제대로 되고 있다' 'ICBM 개발도 끝나간다'는 과시 차원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군사적 대응 카드를 꺼낼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은 이달 초 미중 정상회담 도중에도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전격 감행, 중국과 북한을 향해 이같은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또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연달아 전화 통화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의 한미일 수석대표는 북한의 인민군 창건일인 25일 일본 도쿄에서 회동,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예정이다. 이 밖에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28일 북핵 관련 특별 회의를 개최하는 등 북한 옥죄기에 나선다.

한편 미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 빈슨함이 27일쯤 한반도 수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은 "미국의 핵 항공모함을 수장시켜버릴 전투 준비 태세를 갖췄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무력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만약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거나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한다면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공격하고 북한이 보복으로 주한미군이나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등을 공격함으로써 한반도에서 국지전이나 전면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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