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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설거지' 이어 '돼지흥분제'…대권가도에 잇단 악재

"재밌게 엮느라 한 얘기" 해명에 "범죄모의가 재미?"
"심각한 문제…대선후보 자격 의심할 수밖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한재준 기자 | 2017-04-21 14:48 송고 | 2017-04-21 16:12 최종수정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전 입가를 문지르고 있다. 2017.4.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설거지는 여자가 할 일'에 이어 '돼지흥분제' 논란을 빚으며 대권가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홍 후보는 21일 '돼지흥분제' 논란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겪은 일에 대한 반성이 책의 포맷"이라며 "S대 학생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재밌게 엮느라고 한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자서전 에세이란 책의 특성상 전해들은 이야기를 자신이 관여한 것처럼 썼다는 입장이다.

또 "10년 전에 다 해명해서 끝난 사건을 다시 들춰내는 것을 보니 내가 유력 후보가 되긴 되는가 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준길 한국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45년 전 지금과 사회적 분위기가 다른 상황에서 혈기왕성한 대학교 1학년 때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국민들이 너그럽게 감안해달라"라며 사과했다.

홍 후보는 지난 18일 공개된 YTN PLUS 대선 모바일 콘텐츠 '대선 안드로메다'에서도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설거지)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빚어지자 "가정주부와 일하는 여성은 다르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결국 지난 19일 TV토론에 나와 사과했다.

홍 후보의 사과와 해명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성범죄 모의를 단순히 흥밋거리로 생각하는 등 그릇된 성평등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과 함께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영희 변호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성범죄 모의가 재미를 위해 쓸 수 있는 에피소드냐"며 "홍 후보와 한국당은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접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문제"라며 "직접 하지 않았다는 것만 강조하는 점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평등한 성적 관계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이 여성을 남성의 성적욕망을 푸는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게 문제"라며 "기본적인 평등감수성이나 인권감수성이 없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골수지지층의 홍 후보 지지에는 변화가 없지만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돼지흥분제' 문제는 아무리 오래전 일이라도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이 한 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대통령 후보 자격에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후보 검증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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