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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청산' 국민 요구에 종교계도 변화의 바람 '솔솔'

교회협, 하반기에 역사 적시한 한국교회의 죄책 고백 예정
조계종 '차별금지법' 입법 힘쓰고 세월호 유족 지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7-04-21 15:36 송고
적폐청산 평화행동 회원들이 10일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적폐청산 30일 평화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사드배치 철회와 평화통일 대통령을 염원하는 '적폐청산 평화행동 캠페인'을 전개 한다고 밝혔다. 2017.4.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해 말부터 분출된 국민들의 '적폐 청산' 요구에 맞춰 종교계에도 대중의 고통에 함께하지 못했던 행동을 성찰하고 반성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일부 종교인들의 태도가 신도나 일반인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던 종교계에서 사회 변화의 바람과 함께 조직적으로 반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1일 종교계에 따르면 진보적 개신교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는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6월 내로 한국 교회를 진단·반성하는 문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교회협은 "세월호 사태, 최근의 촛불과 탄핵 정국 등의 시대적 상황에 대해 보여준 일부 한국교회의 반응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었으며, 부끄럽게도 한국교회가 시민사회의 일각으로부터 청산되어야 할 적폐로 지목되었다"며 "한국교회를 진단·반성하는 문서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회협 산하의 신학위원회, 교회일치와협력위원회,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는 지난달 7일 모여 오늘의 한국교회를 반성하고 성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그 후 이들 단체들은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초연구를 수행해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가부장적 권위주의' '민족분단 편승' '성장 지상주의 매몰' 등 12가지로 요약해 문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당초 지난 20일 발표될 예정이었던 이 문서는 용어 등에서 더 성찰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소위원회로 다시 반송되었고 일부 수정을 거친 후 상반기 내로 발표될 예정이다.

나아가 교회협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한국교회의 죄를 구체적 역사 사실과 함께 고백하고 새로운 선교방향을 세우는 내용의 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교회협 측은 "이런 반성이 개신교 전체의 흐름이라고는 볼 수는 없다"면서도 "기독교가 기득권에 취해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 점을 보수·진보성향 단체 가릴 것 없이 반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지난 18일 개최한 올해 첫 사부대중공사(스님과 불자 등이 참여한 토론회)는 신도 수 감소와 불자 고령화를 겪고 있는 위기감에서 개최되었지만 젊은 스님들과 불자들의 불만을 대화로 풀어내는 자리기도 했다. "신도수 감소보다 불교가 사람들의 고통과 사회의 아픔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깨달음도 좋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공감하면서 조계종 지도층 스님들의 재산을 1년에 한차례 공개하는 재산신고제, 인사의 투명화, 문중(가야산, 설악산 등 큰 산을 중심으로 한 스님들의 출신구분) 혁파, 불경의 현대적 재해석 등 진취적인 제안들이 쏟아져 나왔다.

재산신고제 등에 대해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인 일감스님은 "좀더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공직자들이 재산공개를 하듯이 최소한 조계종 공직에 나오는 스님들의 재산공개가 필요하다는 주장인데 토론 자리에서 반대한 이는 별로 없어 '투명성'의 필요를 대부분이 동의한 듯이 보인다"고 말했다.

조계종 측은 7년전 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의 취임 무렵부터 자성의 목소리가 시작되었지만 특히 물질을 좇고 생명을 경시해 일어난 세월호 참사 후 사회참여가 더욱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불교계는 헌법의 평등 이념에 따라,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성적 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인 '차별금지법'의 입법에 힘쓰고 세월호 유족의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천주교에서 교계 차원의 반성의 목소리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측은 "과거 2000년에 새천년을 맞아 천주교 전래 이후 200여년간의 과오에 대한 과거사 반성문을 제시했다"면서 "역사적 큰 분기점에서 교계 전체의 반성이나 개혁안이 나오는 것이라 현재로서 딱히 이와 관련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천주교는 2000년 당시 문건에서 구한말 외세에 의존해 교회를 지키려 한 점, 일제 하의 친일, 성직자들의 권위주의 등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 앞 도로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세월호 미수습자 온전수습 발원 기도법회'를 하고 있다.2017.4.15/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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