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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금호타이어 '원칙론' 고수 4가지 이유

24일부터 더블스타와 거래 종결 세부 협상 돌입
박삼구 '재입찰 주장' 거부…"새 주인 찾아 경영정상화"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7-04-21 13:57 송고 | 2017-04-21 15:04 최종수정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모습. 2017.3.13/뉴스1 © News1 DB © News1

1조원 짜리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24일부터 '2라운드'에 접어든다. 산업은행과 중국 국영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거래 종결을 위한 세부 협상에 나선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결국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했다.

표면상으론 더블스타에 유리한 형국이지만 전망은 쉽지 않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맞물려 중국 매각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 세부 협상이 끝나는 오는 9월까지 금호 상표권 승계, 채무 연장, 기업결합 신고 등 풀어야 할 매듭도 여럿이다. 중국 문제와 얽혀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선 '재입찰' 요구마저 나온다.

산은은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컨소시엄을 조건 없이 허용해 달라는 박 회장의 요구는 원칙(우선매수권 부여 취지)에 어긋난다고 맞선다. 소송 대응은 물론 장기전도 각오하고 있다. 산은도 배수진을 친 셈이다. 산은이 금호타이어 '새 주인 찾아주기'를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빚내서 금호타이어 인수하면 또 워크아웃

산은은 우선 박 회장과 금호아시아나의 자금조달 능력을 불신한다.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1조원을 빌려 올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타이어마저 외부 힘을 빌려 무리해서 인수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그룹과 타이어 모두 '동반 부실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이후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하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 2014년 3조4379억원이던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2조9472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3584억원에서 1200억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62%에서 322%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부채총액이 3조9076억원에 달한다.

그룹 전체 상황도 녹록지 않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등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은 7.9배 수준이다. 현금창출 능력보다 갚아야 할 빚이 8개 가까이 많다는 얘기다. 통상은 4~5배가 적정 수준이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②경영 회복 키는 중국 시장, 中 정부 보복 염려

금호타이어 경영 악화의 주범은 중국 시장 부진이다. 체력 회복의 키도 중국이 쥐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외 9개 공장 중 4개(한국 3곳·베트남 및 미국 각 1곳)를 중국에서 운영한다. 2007년부터 4년 동안 중국 타이어시장 점유율(20%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초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다. 중국 정부가 CCTV를 통해 잔량 고무사용을 고발하면서 금호타이어의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2011년 리콜 사태 이후 브랜드 인지도 악화로 중국법인은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산은은 더블스타와 계약이 무산되면 금호타이어 경영이 나빠질 수 있다고 본다.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 가능성 때문이다. 가격을 차순위(9550억원)로 써낸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도 중국 시장 회복에 방점을 둔 선택으로 읽힌다. 

③대우조선 '트라우마, 금호타이어 익스포저 2조↑

산은이 수년째 시달리고 있는 '구조조정 트라우마'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산은은 지난해 대우조선·STX조선해양·한진해운 등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3조641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199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다. 대우조선은 자율적 구조조정을 위한 채무 재조정이 성사돼 2조9000억원(수출입은행과 절반씩 분담)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 계속 끌고 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새 주인찾아주기'마저 실패하면 산은이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채권회수가 지연되고 금호타이어의 기업 가치가 하락하면 산은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은은 금호타이어 해외법인 여신을 합해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2조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산은과 우리은행 등 주주협의회 소속 금융회사(기관)가 지난해 말 금호타이어에 만기를 연장해 준 채무도 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④금호아시아나 자금줄 쥔 산은, 소송 가기엔 '부담'

박 회장이 '소송' 등 강력한 대응 카드를 실제로 꺼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금호타이어 등의 주채권은행이다. 아시아나와 금호타이어 여신만 따져도 3조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금호아시아나의 산은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특히 금호아시아나는 산은과 3년마다 체결하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재무 현황을 관리받는다. 금융권에선 이런 이유로 박 회장이 산은과 대립각을 마냥 세우기엔 부담이 크다고 말한다. 

최악의 경우 산은이 금호아시아나의 자금줄을 건드는 레드카드를 꺼내 들 수 있어서다. 박 회장이 소송 등 극단적인 대립을 최후 수단으로 남겨둔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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