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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원색비난 "핵협정 정신에 부응 안해"

핵협상 폐기 위한 밑밥일 수도
정치평론가 "이란은 스테로이드 복용 북한과 같아"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7-04-21 08:25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지난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협상 파기 여부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는 모양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협정 정신에 부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협상은 끔찍한 합의이자 내가 본 가운데 가장 나쁜 합의였다. 매우 신중하게 분석중이니 멀지 않은 미래에 관련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말해 대(對)이란 전략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이란 핵합의 내용을 전면 검토하고 대이란 제재 해제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라고 지시했다.

국무부는 이란이 현재까지 합의 내용을 준수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수장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19일 이란 핵협상을 '실패'로 규정하고 "이란을 억제하지 않는다면 북한과 같은 길을 갈 가능성이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중동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의 원흉은 이란"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이어 니키 헤일리 유엔(UN) 주재 미 대사도 안보리 회의에서 "중동 갈등의 원천인 이란에 대한 대처를 최우선 사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선거전 내내 이란 핵협상을 "재앙"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대통령이 되면 '일방적 거래'에 불과한 핵협상을 폐기하겠다고 공약했었다.

이런 가운데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 에릭 볼링은 이란 정권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성장호르몬제 스테로이드를 먹고 있는 북한"에 비유했다.

볼링은 이란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물라(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계급)가 북한의 김정은만큼이나 "광적(fanatical)인 존재"라며 이란 핵협상 파기를 주장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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