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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5~8호선 안전인력 줄이고 점검주기 늘려

2008년 이후 사무직 152명↑ 현장직 278명↓
노조 "각종 장애율 은폐·축소 의혹"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2017-04-21 06:10 송고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자료사진)/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자료사진)/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가 2008년 이후 현장 안전인력을 크게 줄이고 각종 점검항목 주기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5678도시철도노동조합에 따르면 2008년 공사의 '창의조직' 개편 이후 각종 안전 분야 점검주기가 늘어난 반면 인력구조는 악화됐다.

분야별로 기계직무의 경우 역사, 본선환기장치 점검주기가 2008년 이전 주간점검이었지만 2008년 이후 월상점검으로 조정됐다.

신호분야에서는 분기부 궤도회로, 연동장치, 궤도회로장치 등 항목 점검주기가 각각 일상점검→주간점검, 3개월→6개월, 1·3개월→6개월로 조정됐다.

전기분야 변전소점검, 전기실점검 등 항목 점검주기는 각각 1일 점검→4일 점검, 1일 점검→7일 점검으로 조정됐다. 토목분야 선로순회 점검주기는 주 1회→2주 1회로 조정됐다. 통신분야 디지털 전송설비 열차무선설비 점검주기는 월상 점검→3개월 점검으로 조정됐다.
점검주기는 늘어났지만 2008년 '창의조직' 개편 이후 현장인력은 지속 감소했다.

도시철도공사는 2008년 6650명이던 직원을 지난해까지 6524명으로 126명 줄었다. 본사 인력이 416명→568명으로 152명 늘어난 반면 현장인력은 6234명에서 5956명으로 278명 줄어들었다.

이 기간 1급 고위직 정원은 본사에서 15명→18명으로 늘었지만 현업 1급 고위직은 11명→8명으로 줄었다. 직종별로 보면 차량분야 인원이 905명→850명으로 55명, 기술분야 인원이 1877명→1801명으로 76명 줄었다.

점검주기가 늘어나고 안전분야 인력은 줄었는데 장애율은 오히려 감소해 5678도시철도노조 측은 각종 사고의 은폐·축소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 사내전산망에 공지된 '2016년 신호, PSD(승강장안전문)고장·장애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8년 427건, 2009년 609건이던 신호장애 건수가 2014년 321건, 2015년 260건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53건을 기록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김민섭 5678도시철도노조 기술본부장은 "기형적인 조직개편이 진행된 이후 현장 점검인력의 20% 이상이 점검업무 대신 각종 전시행정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며 "각종 설비의 노후화가 진행되는데 장애율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성과를 위해 장애율이 관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양대 지하철공사 통합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과거 부족했던 부분도 어느 정도 보완을 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문제점이 발견되면 지속적으로 보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enn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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