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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오른 박지원…'상왕 정치' 공세에 잇단 말 실수까지

洪 "당에서 내보낼 의향 없나" 安 "사람마다 장단점"
당내 일각 '한발 물러나는 제스처', 朴측 '사실무근'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서미선 기자 | 2017-04-20 10:51 송고 | 2017-04-20 11:23 최종수정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조직적 부정선거 의혹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4.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조직적 부정선거 의혹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4.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19일 앞으로 다가와 대선 레이스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국민의당 중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의 '상왕(上王) 정치' 공세가 이어지고 있고, 박 위원장의 '말 실수'들이 논란을 일으켰다.
홍 후보는 전날(19일) 밤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를 통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와 '박지원 상왕론'을 놓고 충돌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박 대표는 대북 송금으로 징역을 갔다 왔다"며 "박 대표가 친북 인사라는 건 국민이 다 안다. 박지원 대표를 안 내보내고, 박 대표가 사실상 그 당의 실세인데 어떻게 사드 배치 당론을 바꾸나"라고 말했다.

그는 "시중에선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박지원이 대통령이라고 한다. 당에서 내보낼 의향이 없나"라고 쏟아붙였다.
홍 후보가 지난 6일부터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 위원장이 상왕 정치를 할 것이라고 한 공세를 이어간 것이다. 중도보수층에게 어필하고 있는 안 후보의 주변인들에 대한 정체성을 따져 중도보수표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안 후보는 "제가 최근까지 들은 말이 CEO 출신이라 독선적, 혼자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또 갑자기 박지원 상왕론이 나와 뒤에서 (박 대표가) 조정한다고 한다. 네거티브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저는 창업주다. 국민의당을 창당했다"며 "지금 하는 말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바지사장이었다는 주장과 같다. 어떤 국민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홍 후보가 "박지원 대표를 내보낼 수 없냐"고 캐묻자 안 후보는 "모두 다 역할이 있다"며 "사람들마다 모두 장점, 단점이 있고 모든 사람이 역할이 있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의 말 실수도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18일 전남 순천과 광양에서 안철수 후보 지원유세를 하다가 "최근에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대표가 '만약 문재인이 대통령 안 되면 한강에 빠져 죽겠다'고 했다. 어제는 문재인 후보가 대구에서 '대통령 당선 안 되면 대구 강물에 빠져 죽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 강물' 발언은 문재인 후보가 아니라 홍 후보가 지난 17일 했다. 이를 확인한 박 위원장은 19일 페이스북에 "홍 후보 대신 문 후보라고 잘못 말한 것 같다. 이것은 저의 실수였다.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지난 17일 광주 유세에서는 안 후보의 딸 재산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와 관련해 "문재인 후보는 부산 기장에 있는 800여평의 집 내역을 공개하라"고 발언했다가 양산으로 고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당내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선거운동 중후반 정계은퇴를 선언하거나 안 후보 당선시 차기 정부에서 역할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한발 물러나는 제스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박 위원장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또 박 위원장의 잇단 말 실수와 홍 후보 등의 공세에 대해 "선거기간에는 별의별 일이 다 벌어진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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