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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교수 "정유라에 D주면 학사경고라 C+줬다"…특혜 일부인정

김경숙 공판 증인 교수 "학장실서 崔 처음 만나"
남궁곤 '금메달' 발언 기억안나…대부분 '모르쇠'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7-04-17 13:19 송고 | 2017-04-17 14:12 최종수정
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 © News1 황덕현 기자
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 © News1 황덕현 기자

최순실씨(61)의 딸 정유라씨(21)에게 학점특혜를 준 의혹을 받는 이경옥 이화여대 체육과학과 교수가 "정유라에게 D를 주면 학사경고를 받아 C+를 줬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학장실에서 학부모(최순실)를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17일 열린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2)에 대한 3회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 교수는 학장실에서 학부모를 만난 경우가 최씨 외에는 "없었다"며 이같이 증언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4월 학장실에서 최씨를 김 전 학장과 함께 만난 뒤 자신의 연구실에서 최씨 모녀를 만난 적 있다. 당시 이 교수는 정씨가 정윤회씨의 딸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교수는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신문에 대부분 '모른다' 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

우선 이 교수는 2015학년도 이화여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전형 면접위원 추천대상자로 선정된 뒤, 면접 당일 박승하 교수와 함께 정씨를 직접 평가했다.
당시 이대 체육과학과 교수는 김 전 학장을 제외한 5명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이 중 4명의 교수가 추천대상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면접 당일 학장은 추천대상자 중 2명을 선발해 면접위원으로 지명하고, 지명된 위원들은 면접고사에 들어갔다.

추천대상자는 보통 학과장이 교수들에게 의견을 물어서 선발하는데, 통상 학장은 포함되지 않을뿐더러 추천대상자 명단은 비공개가 원칙이다.

이 교수는 "특검 조사 때 면접위원 추천대상자 명단에 김 전 학장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평교수가 있었는데 김 전 학장이 들어간 건 말이 되지 않아서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면접 당일 면접위원 오리엔테이션에서 했던 남궁곤 전 입학처장의 '금메달이다, 금메달'이란 발언과 정씨 면접 당시 상황 등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씨에게 면접점수로 20점 만점을 부여한 이 교수의 이 같은 증언은 2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승하 교수의 증언과 대비된다.

이 교수는 면접 당시 전성기가 지났다고 발언한 수영 경영종목 선수 2명에게는 각각 20점·15점을 부여했지만, 칭찬을 아끼지 않은 싱크로나이즈드 선수 2명에게는 각각 8점·11점의 낮은 점수를 줬다.

특검은 이 교수의 평가와 실제 점수 부여가 다른 점을 두고 김 전 학장이 면접 시에 정씨에게 유리한 평가를 하라고 사전 지시한 거 아니냐고 물었지만, 이 교수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아울러 정씨에게 C+학점을 부여한 것은 "내 판단에 따라 학점을 준거다"며 "정씨가 D를 맞으면 학사경고를 받을 수 있어 C+를 준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체육특기자 학점 관행이지만 학칙에는 위반된 것"이라며 "잘못된 것은 맞다"고 학점특혜 의혹을 일부 인정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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