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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기류 바뀐 국민연금…"만남 자체가 진전" 청신호(종합)

이동걸-강면욱, 오늘 저녁 전격 회동 "분위기 나쁘지 않았다"
"만남 자체 상황 호전" 대우조선 자율적 구조조정 청신호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7-04-13 23:31 송고 | 2017-04-14 08:53 최종수정
서울 중구 대우해양조선 사옥의 모습 .2017.4.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 중구 대우해양조선 사옥의 모습 .2017.4.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채무재조정 협의를 위해 13일 전격 회동하면서 평행선을 달리던 양 기관의 입장 차이가 상당 부분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14일 오전 투자위원회를 열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동참 여부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에 동의할 경우 대우조선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을 전제로 한 자율적 구조조정으로 경영 정상화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과 강 본부장은 이날 저녁 6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서울 모처에서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관련 면담을 진행했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은과 최대 사채권자인 국민연금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대우조선 사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건 지난달 23일 경영 정상화 방안 발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시간이 있다"며 "국민연금과의 협상 여지가 100% 열려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14일 투자위원회를 열어 채무재조정 동참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막판 협상할 뜻이 있다는 제안이었다. 국민연금도 이 회장의 제안 직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이날 면담이 전격 성사됐다.

대우조선의 운명을 결정지을 사채권자 집회(오는 17~18일)를 나흘 앞두고 양 기관의 최고 수장은 이날 면담에서 그간의 이견을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면담 후 자료를 내고 "현재까지 합의된 바는 없지만 양 기관 수장들이 만난 것 자체가 상황 호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내일보다 진전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며 "국민연금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모르지만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연금의 채무재조정 반대에 대해 그간 격앙돼 있던 금융당국과 산은의 그간 입장을 감안하면 타협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이다. 

산은은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들이 회사채 50%를 출자전환하면 나머지 50%는 3년 후 100% 상환하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4월 회사채(전체 4400억원 중 2000억원 보유)를 상환 유예하되, 사채권자 집회를 연기하자고 공식 제안해 그간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산은은 이날 회사채 채무재조정에 실패할 경우 오는 21일 회사채 만기일을 전후해 대우조선을 법정관리 일종인 P-플랜(프리패키지드플랜)에 넣을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국민연금도 채무재조정에 동참해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견해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의 반응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극단을 달리던 이견은 적잖이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이날 면담 후 14일 투자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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