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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부활절 메시지 "세월호 미수습자 빠짐없이 가족품으로"

염수정 추기경 "변화와 혁신의 시기, 희망을 굳게 믿자"
교회협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7-04-13 17:33 송고
염수정 추기경이 지난해 부활절(2016년 3월27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뉴스1DB
염수정 추기경이 지난해 부활절(2016년 3월27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뉴스1DB


오는 16일 부활절을 앞두고 개신교와 천주교계가 잇달아 예수님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는 내용의 부활절 메시지를 내놓았다. 부활절은 매년 춘분이 지난 만월(滿月) 이후 첫 주일인데 올해는 세월호 참사 3주기인 4월16일에 해당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3일 '예수 부활 대축일'(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사건은 그리스도교의 핵심이자 우리의 신앙을 지탱하는 중심 내용”이라면서 “주님의 부활로 우리 모두의 마음에 절망이 아닌 희망의 불씨가 피어나 온 세상에 가득 퍼져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과 유가족에게 “끝없는 위로와 기도를 전한다”며 “미수습자들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 더 이상 무죄한 이들의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생명을 더욱 귀중하게 여기고, 이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도 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혼란과 불안을 간직한 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면서 "그리스도 부활의 첫 목격자이자 첫 증언자인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희망을 굳게 믿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역시 최근 "세월호 미수습자가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기총은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이름으로 낸 메시지에서 "올해 부활절이자 특히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세월호 미수습자 가정을 위해서 기도한다. 미수습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고,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은 총무인 김영주 목사 이름으로 낸 메시지에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면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인에게 철저한 자기성찰을 의미한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 때에 국가는 무엇을 했냐는 의문은 '하나님은 무엇을 하셨는지?' '우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는지?'라는 질문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누군가를 변호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다. 더욱 혹독히 정의와 사랑, 평화를 기준으로 잘잘못을 따져서 어그러진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각성이자 각오이다"면서 부활절을 국가와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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