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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이하 어린이 병원비 국가 보장"…2만명 서명

어린이병원비국가보장 광주운동본부 정책제안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2017-04-12 13:43 송고
어린이병원비국가보장 광주운동본부가 12일 오전 광주시청 1층 행복나눔드림공감실에서 '어린이병원비국가보장 정책제안 및 환아부모 증언대회'를 열고 있다.2017.4.12/뉴스1 © News1
어린이병원비국가보장 광주운동본부가 12일 오전 광주시청 1층 행복나눔드림공감실에서 '어린이병원비국가보장 정책제안 및 환아부모 증언대회'를 열고 있다.2017.4.12/뉴스1 © News1

"아이가 아프면 모두가 아픕니다. 모든 아동들이 차별받지 않고 건강한 생명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병원비국가보장 광주운동본부는 12일 오전 광주시청 1층 행복나눔드림공감실에서 '어린이 병원비 국가 보장 정책제안 및 환아부모 증언대회'를 열고 '만 15세 이하 아동의 입원진료비 국가보장'을 촉구했다.
광주운동본부에 따르면 연간 1000만원 이상의 병원비를 지출하는 아동은 전국 1만5220명, 연간 1억원 이상 지출 아동은 881명에 달한다.

하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이 2013년 기준 62%에 불과해 아이가 중증질환에 걸릴 경우 부담해야 할 병원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진다.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생계 또한 어려워져 아이를 간병하는 부모의 고통도 깊어진다.

실제로 이날 증언대회에서 한 부모는 "2012년 딸이 뇌수막염으로 쓰러진 이후 뇌병변 후유증 판정을 받고 말할 수도, 걸을 수도 없게 됐다"며 "재활치료를 받고 있지만 한달에 170만원까지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청소년을 위한 재활치료 시설이 거의 마련돼있지 않은데다 2년이 지나면 입원비 등이 삭감돼 병원에서도 외래를 다니라며 받아주질 않는다"며 "짧게는 한두달씩 병원을 옮겨다녀야 하는 신세"라고 안타까운 사정을 털어놨다.

광주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돼 지난해 10월 출범한 광주운동본부는 건강보험료 누적 흑자재원 20조원(2016년 8월 기준)의 2.5%를 사용해 어린이 입원진료비 100% 보장비용 5152억원을 해결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운동본부는 서명운동을 전개해 '어린이병원비 국가보장'에 대한 2만1312명의 동의를 얻었다. 앞으로 서명지를 국회에 전달해 지난해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어린이병원비 걱정제로법' 통과 등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윤 의원이 발의한 법률안에는 '16세 미만 아동의 경우 입원 등에 따른 본인부담금 일체를 면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윤 의원은 발의 과정에서 "아이들이 아프면 부모뿐만 아니라 가족, 이웃, 지역 공동체가 모두 아프게 돼 무너진다"며 "사회적 국가적 책임으로 그 아픔을 극복하도록 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병원비 보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은미 정의당 광주시당 노동위원장은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력이나 너무 많은 병원비 때문에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치료를 중단하기까지 한다"며 "어린이병원비 보장에 서명해 준 분들의 마음을 보듬어 안고 우리 사회가 책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장도 "만 15세 이하 아동의 입원진료비 국가보장이 정책에 반영돼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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