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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거품인데"…치킨가격 동결시킨 정부, 커피·茶는 방관

정부, 커피·茶 가격 인상에도 '뒷짐'…형평성 논란
공차發 음료프랜차이즈 '도미노' 가격 인상 가능성↑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7-04-11 13:25 송고
공차 밀크티 메뉴 /사진=공차코리아 홈페이지 © News1


차(茶)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코리아가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한데 따라 커피·차 연쇄 가격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치킨 가격 인상을 강제로 동결시킨 정부도 가격 인상 분위기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치킨만 제재하고 음료 프랜차이즈에 대해서는 손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농식품부 측은 시장경제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서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차 코리아 © News1

◇공차코리아, 커피·茶 '도미노' 가격인상 신호탄되나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차코리아는 14일부터 일부 음료 품목 가격을 평균 4.2% 인상한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르는 제품은 밀크티 제품으로 전보다 5.2% 비싸진다.
밀크티 음료는 라지 사이즈 기준으로 기존에 3800원이었던 제품은 200원 인상돼 4000원이 되며 3900원 제품 역시 100원이 오른 4000원으로 통일된다.

공차스페셜은 5개 품목 3900원이었지만 모두 100원 인상된 4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다만 공차 측은 일부 제품의 가격은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격을 올리는 동시에 일부 값을 내려 값이 적절하게 조절된 것처럼 보이지만 값을 내린 품목은 올린 제품 수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가격이 오르는 품목은 공차코리아가 취급하는 총 57개 품목 중 약 28%에 해당하는 16개 음료 제품이다.

반면 값을 내리는 제품은 전체 품목의 약 12%인 7개 음료 제품뿐이다.

운영업체 입장에서는 일부 제품 가격을 낮춰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난 원자재, 인건비, 기타 관리비 등 매장운영을 위한 직간접 비용의 변화로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6.9.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치킨가격 강제로 낮춘 정부, 이번엔 형평성 논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장경제 논리에 역행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치킨업체의 가격 인상을 철회하도록 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농식품부 측은 세무조사와 불공정 거래행위 조사 의뢰 등을 하겠다며 강도 높은 압박을 가했다. 치솟는 소비자 물가를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며 강수를 뒀고 이는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선례가 됐다.

하지만 공차코리아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려는 프랜차이즈업체들의 분위기를 깨고 값을 올린 만큼 타 업체들도 다시 제품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 할 수 있게 됐다.

치킨이나 커피, 차는 필수 소비재가 아닌 간식에 가까운 제품이지만 프랜차이즈업체의 음료 역시 소비자들의 저항이 큰 품목이다. 이들은 타 업종대비 정부와 소비자들의 눈치를 더 많이 살필 수밖에 없다.

실례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탐앤탐스는 지난 1월27일부터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공지했다.

탐앤탐스는 커피 한잔에 300~500원 정도로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커피 원두는 저렴한 것으로 변경하려고 한다는 비난여론에 휩싸였고 사 측은 "테스트용 원두를 사용해본 것뿐 매장에 기존보다 좋은 최상급 원두를 제공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소비자들의 저항이 생각보다 강해서 가격 인상을 강행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치킨 가격 인상에만 제동을 걸자 이번에는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식품부 측도 이를 알고 있지만 다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민간업체의 가격정책에 간섭하기 난처한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물가는 일반 소비자들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이라 가격이 불필요하게 오르는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업체 쪽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킨의 경우 소비자 물가를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업체 쪽으로 협조를 요청한 것일뿐 강압적으로 물가를 끌어내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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