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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개인 투자자들 다시 은행으로…증권사들 "채용축소"

"반짝했던 아베노믹스 기대감 냉각…위험회피"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4-11 08:27 송고
일본의 대학생들. © AFP=뉴스1
일본의 대학생들. © AFP=뉴스1

일본의 고용시장이 활황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일본 3대 증권사는 반대로 대졸 채용을 줄이고 있다.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주식 투자를 꺼리면서 증권사들도 소매 영업을 감축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노무라홀딩스, 다이와증권, SMBC닛코증권의 내년 대졸 채용은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들 증권사는 올해 1847명을 고용한 반면, 다음 회계연도에는 1540명으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소매 영업을 축소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권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지난 2012년에는 이들 증권사의 전체 순익 중 소매 영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기의 낙관이 물러나고 정치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에 투자하기보다 현금을 은행에 예치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일본 가계의 현금 예금은 지난해 말 기준 937조엔으로 불어났다. 일본 가계의 전체 자산 중 52%를 차지한다. 반면 일본인들의 증권 보유액은 288조엔 수준에 그쳤다. 

NLI연구소의 우에노 다카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위험 상품에 대한 냉담한 사고방식이 여전하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은 후퇴할 것이다.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같은 커다란 서프라이즈가 시장을 크게 흔들어 놓은 이후 일본의 개인들이 세계 경제를 전망하는 것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은 주로 4월에 회계연도가 시작할 때 대졸 채용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우수한 학생들을 채용하기 위한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채용을 앞당기는 기업도 많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는 이달 652명을 고용했다. 내년에는 600명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일본 2위 증권사 다이와는 이번에 678명 고용했으며 내년에는 592명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올해 517명 채용한 SMBC닛코는 내년에는 350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다이와의 소매영업 이익은 2년 전에 비해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노무라의 소매영업 세전 이익은 34% 감소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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