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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융권 '텔러' 퇴각…4대 은행 직원 6년래 첫 감소

온라인·모바일 중심 재편…수익성 악화로 비용 압박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4-10 13:34 송고 | 2017-04-10 15:26 최종수정
중국 황푸강 유역의 은행들 © AFP=뉴스1
중국 황푸강 유역의 은행들 © AFP=뉴스1
중국 금융 시스템이 온라인·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은행들이 대대적인 인력 감축 및 재편에 나섰다. 최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4대은행(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의 직원 수가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주 발표된 소득신고 분석에 따르면 4대 은행은 지난 2016년 말 직원을 1만7824명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분적으로 중국 은행들이 지점에서 근무하는 약 300만명의 직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돼 비용 절감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앤트 파이낸셜이나 텐센트 같은 온라인 지불업체와의 경쟁에 맞서 비용을 줄이고 대규모 지점 네트워크를 적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리빈 캐피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일 블룸버그에 "고객들이 현금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 뱅킹이 많이 발달해 지점에서 많은 직원들이 일할 필요가 없다"며 "고객들은 은행에 다른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은행들은 금융 시스템의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텐센트와 제지앙 앤트 파이낸셜 서비스 같은 그룹들이 모바일 친화적인 지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은행들의 전통적 사업 분야를 잠식해나가기 시작했다. 중국은행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은행 거래의 84% 이상이 오프라인 지점 밖에서 이뤄졌다. 지난 2013년 63%에 비하면 그 비율이 큰 폭으로 늘었다.
규제 당국에 따르면 중국 은행에서는 약 380만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저우 쿤핑, 리양 교통은행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중 80%가 지점 근무자들이다. 해외 은행의 경우 직원 60~80%가 마케팅이나 세일즈 부문에 종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 은행들에서는 20~30% 정도만 마케팅·세일즈 부문에 근무하고 있다.

은행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공상은행은 지난해 지점 텔러 행원을 1만4090명 줄였다. 이 수치는 감원 뿐 아니라 다른 직무로의 이전을 반영한 결과다. 건설은행의 경우 3만7명, 농업은행은 1만842명의 텔러 행원을 줄였다. 보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러한 인력 재배치가 중국 은행들이 텔러 행원 수를 향후 10년 간 20% 가까이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전했다.

중국 공상은행은 연례 보고서에서 오프라인 지점 수를 줄이고, 자동입출금기기(ATM)을 더 배치하며 인공지능에 의존한 온라인 뱅킹 서비스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로 압박 받고 있다.  중국 4대 은행들은 2004년 이래로 처음으로 연간 이익이 감소할 뻔했지만 간신히 피해갔다. 전반적인 비용을 줄였고 부실채권 문제가 예상보다는 나았던 덕이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8582억위안(141조9807억원)으로, 전년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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