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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만년전 몽골 공룡화석, 한국 검찰청 나타난 까닭은

업자들 횡령사건 검찰 수사서 시작…몽골 측과 공조
대검, 7일 국내 불법 반입된 몽골 화석 11점 반환식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7-04-09 09:00 송고 | 2017-04-09 09:30 최종수정
애니메이션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3D'의 주인공인 '타르보사우르스' 점박이. © News1
애니메이션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3D'의 주인공인 '타르보사우르스' 점박이. © News1

2012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3D'는 약 7000만년전 살았던 공룡 '타르보사우르스'인 점박이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다. 몽골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이 공룡의 화석이 한국 검찰청사에 나타났다.

타르보사우르스는 중생대 백악기(白堊紀, 약 1억3500만년~6500만년 전) 후기에 살았던 육식 공룡으로 영화 '쥐라기 공원'에 나오는 티라노사우루스 유사하다. 전체 몸 길이는 10~12m이며 머리만 1m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공룡화석이 대검찰청에 등장한 사연의 시작은 2015년 2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몽골 공룡 화석을 국내로 들여온 업자들 사이에 다툼이 있자 검찰은 횡령 사건을 수사하면서 몽골 대검찰청에 사실확인을 요청했다.

검찰 수사 결과 회사 밀반출업자 등이 '게르'(천막)로 허위신고해 화석을 몽골에서 빼돌린 후 중국을 거쳐 2014년 5월에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해당 화석을 임의제출 받아 압수한 뒤 과천국립과학관에 일단 보관했다. 화석을 압수당한 측에서는 돈을 주고 담보로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해 5월에는 몽골 측과 해당 화석에 대한 공동감정에 나섰고 몽골에서 발굴된 화석임을 확인했다. 몽골 측에서는 화석을 반환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열린 '몽골 공룡화석 반환식'에서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왼쪽에서 세번째) 및 에르덴밧 간박 몽골 대검찰청 차장검사(왼쪽에서 두 번째), 간볼드 바산자브 주한 몽골대사(맨 왼쪽)가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척추고생물학 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열린 '몽골 공룡화석 반환식'에서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왼쪽에서 세번째) 및 에르덴밧 간박 몽골 대검찰청 차장검사(왼쪽에서 두 번째), 간볼드 바산자브 주한 몽골대사(맨 왼쪽)가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척추고생물학 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우리 측과 몽골 측은 올해 1월 해당 화석을 일단 몽골 측에 돌려주되 장기 임대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현재 국립과천과학관 측과 전시를 협의 중이다.

대검은 이에 따라 지난 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반환 예정인 화석 11점 가운데 일부를 공개하고 화석 반환식을 열었다. 김주현 대검 차장검사와 간볼드 바산자브 주한 몽골대사, 에르덴닷 간밧 몽골 대검 차장검사 등이 참석했다.

대검 국제협력단(단장 권순철 부장검사)은 이날 '타르보사우르스 바타르'와 '프로토케라톱스' 머리, '하드로사우르스' 새끼 공룡 2마리, 공룡알 10여점 등 화석 4점을 언론에 공개했다. 모두 백악기 후기로 추정된다.

대검이 압수한 11점 가운데 3점이 타르보사우르스로 보이는데 이빨과 갈비뼈 등이 잘 보존돼 있는 등 상태가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타르보사우르스 화석은 2012년 미국 경매시장에서 100만 달러(약 11억 3600만원)라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바 있다.

대검은 이번 반환이 정부 차원에서 외국의 문화재를 피해 국가에게 돌려준 최초의 사례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문화재청 및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의체를 만들어 범정부 차원의 공조노력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몽골 대검과는 2000년 업무협약을 맺는 등 긴밀한 수사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1년10개월 만에 공룡 화석 반환을 신속하고 무리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검은 오는 13일에는 경찰청, 문화재청,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외교부, 관세청,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과 함께 '제1회 문화재환수기관 협의체 회의'를 연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열린 '몽골 공룡화석 반환식'에서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 및 에르덴밧 간박 몽골 대검찰청 차장검사, 간볼드 바산자브 주한 몽골대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열린 '몽골 공룡화석 반환식'에서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 및 에르덴밧 간박 몽골 대검찰청 차장검사, 간볼드 바산자브 주한 몽골대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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