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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文캠프 '힘겨루기'…통합선대위, 출발부터 '불협화음'

선대위 구성에 文캠프 반발…당 관계자 "조정 어렵다"
문재인, 중재 나서…"바로잡을 부분 바로 잡아야"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17-04-08 20:28 송고 | 2017-04-08 22:26 최종수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표방했던 '용광로 선대위'가 시작부터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7일)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할 인사를 놓고 지도부간 격론을 벌이다 우여곡절 끝에 인선을 완료했지만, 문 후보 캠프가 8일 '일방적 발표'라며 재조정을 공개 요청하면서 신경전이 표면화된 것이다.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인선안을 둘러싼 당과 캠프의 '힘겨루기'가 벌어진 만큼 향후 운영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임종석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통합선대위가 되도록 원만한 합의를 해달라는 후보의 요청에도 일방적으로 발표한 과정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한마디 의논없이 여기저기 배치된 인사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은 중앙선대위원회를 비롯해 중앙선대본부, 총무·전략·조직·직능·정책본부 등 약 150명의 인선을 단행했다.
당시 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도 추미애 대표와 김영주 최고위원 등 일부 최고위원 사이에 이견이 나왔다. 선대위 종합상황본부장 자리를 놓고 추 대표는 김민석 특보단장을 강하게 추천했지만, 문 후보 측은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강기정 전 의원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대위 인선을 오래 끌어서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지도부는 추 대표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인선을 완료했지만 시작부터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발표 뒤 공동선대위원장 명단에 포함된 박영선·이종걸 전 원내대표는 동의하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고, 상임고문단에 이름을 올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요청받은 적도 없지만 요청하더라도 할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문 후보 측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시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임 비서실장은 "함께 경쟁했던 캠프의 여러 인사에 대해 따뜻하고 정중한 배려가 필요하다. 캠페인의 연속성을 위해 꼭 필요한 인사들에 대한 고려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 전 의원 등의 배제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한팀이 돼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오늘 중으로 실무원탁회의를 구성해 각 본부를 재조정해줄 것을 무겁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임 실장의 처사가 부적절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으로 "선대위 비서실장 신분으로 이같은 입장문을 내면서 당의 결정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은 부적절하고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라며 "선거가 임박한 예민한 시기에 당과 후보에게 누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수석대변인은 "어제 발표한 선대위는 후보의 의사존중, 캠프 입장 반영, 업무의 연속성 등을 고려, 당헌당규에 근거해 심의해서 발표했다"며 "상임공동선대위원장단 등 본부장급 인사 중심으로 발표됐고 필요한 부분에서는 추가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당 핵심관계자 또한 "문 후보 캠프에서 보내온 안이 각각 달랐었다"며 "기존 명단에서 보완할 수는 있지만 조정하는 것은 공당으로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받았다.

또다른 핵심관계자 역시 "문 후보 캠프 요구가 있지만 당에서는 다른 진영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미 결론이 났으니 후속 실무작업과 정비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처럼 '통합 선대위' 구성을 두고 당내에 논란이 일자 문 후보가 직접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송 본부장이 책임을 갖고 추미애 위원장과 긴밀하게 협의해 조정할 부분은 조정하고,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 잡아서 조기에 원만히 매듭짓길 바란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 후보가 송 본부장에게 지시한 것은 송 본부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송 본부장은 추 위원장과 일차적으로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날 발표된 인선안에서 제외된 강기정·김영록 전 의원 등을 포함해 상당수 인사에 대한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는 또 이날 원주시청에서 열린 '문재인의 강원도 비전' 기자회견에서도 "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와 함께했던 분들도 다함께 참여하는 대통합 선대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소통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 조금씩 조정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차 "국민의 정권교체 염원을 이끌 수 있는 대통합 용광로 같은 선대위가 될 것으로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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