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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단말기를 ATM처럼' 인터넷은행에 바빠진 은행들

기업은행, POS뱅킹 출시…하나은행 삼성페이와 제휴
신한은행, 전·월세 보증금 증빙하면 24시간 폰으로 대출 신청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7-04-09 07:2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오후 9시 가게 마감 준비를 시작한다. 바닥 청소와 물품 정리, 내일 영업 준비를 마쳤다. 가게 주인은 여유롭게 결제 단말기(POS 단말기)에서 자금 관리를 시작한다. POS 단말기로 계좌 잔액 조회를 하고, 거래처에 필요한 자금도 버튼 하나로 송금했다. 예전처럼 현금 결제도 많지 않고, 금융 거래를 POS 단말기로 해결할 수 있어 은행 갈 일이 확 줄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시중은행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10일 소상공인을 겨냥한 POS뱅킹을 내놓는다. 기업은행의 모바일뱅킹인 '아이원뱅크'를 POS 단말기에 옮겨 놓은 것으로 자영업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자금 관리를 하게 해준다. 가게 주인이 기업은행 IC카드를 POS 단말기에 꽂으면 POS뱅킹에 접속된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현금카드를 꽂는 것과 같다. 가맹점주는 POS 단말기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금융 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가맹점주는 모두 POS 단말기를 가지고 있다"며 "휴대전화보다 더 큰 화면에서 다양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은 잔액과 거래내용 조회, 송금 업무만 가능하지만 이르면 연내에 공과금 납부, 신규 계좌 개설, 대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KEB하나은행은 삼성페이와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제휴한 'KEB하나 삼성페이 서비스'는 카드나 통장 없이도 삼성페이 앱을 통해 ATM 입출금 거래와 거래내용 조회가 가능하다. 먼저 삼성페이 앱에 등록된 계좌 중 하나를 선택해 지문, 거래 비밀번호 중 한 가지 인증을 거친다. 계좌 비밀번호와 출금액을 입력하고 ATM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 현금을 바로 찾는다. 출금 한도는 1회 최고 30만원, 1일 누적 30만원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월세 또는 반전세로 전환하는 주택 임대차시장의 추세를 모바일 간편대출 프로세스에 접목한 전·월세 대출 상품을 내놨다. 'Sunny 전·월세 대출'은 아파트 임대차계약 후 보증금 5% 이상을 계약금으로 낸 사실을 증빙하면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상담 후 대출을 받는다. 직장인 등 은행 방문이 어려운 고객도 쉽고 빠르게 24시간 언제든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케이뱅크의 초반 흥행 돌풍이 매섭지만, 시중은행은 '디지털 금융' 주도권을 쉽게 뺏기지 않을 거라 자신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각보다 거래 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며 "하나의 계좌에 얽히고설킨 것이 많아 주거래 은행을 쉽게 바꾸지 않아 인터넷전문은행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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