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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닮은 듯 다른 북한, 3경기 통해 드러난 전력은

"키는 작지만 빨라, 방심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
6일 강릉하키센터서 대망의 남북대결

(강릉=뉴스1) 이재상 기자 | 2017-04-06 10:11 송고
5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A 대회’ 북한과 영국과의 경기에서 퍽을 차지하기 위해 양국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17.4.5/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5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A 대회’ 북한과 영국과의 경기에서 퍽을 차지하기 위해 양국 선수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17.4.5/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키는 작지만 스피드가 빠르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첫 아이스하키 남북대결이 다가온다. '전승 우승'을 노리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북한을 만났다.
새러 머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세계랭킹 23위)은 6일 밤 9시 강릉하키센터에서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A(4부리그) 북한(랭킹 26위)과 4차전을 갖는다.

슬로베니아, 영국, 호주를 완파한 한국은 북한마저 제압한다면 우승을 위한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이번 대회 1위 팀은 디비전 1 그룹B(3부리그)로 승격하게 된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전적에서 1승4패로 밀리고 있다.

한국은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남북 대결을 해 0-10으로 대패했다. 이어 2007년 중국 창춘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0-5, 2011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1-6으로 완패했다. 2014년 3월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아시아 챌린지컵에서도 북한에 1-7로 졌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했고 대널 임, 랜디 그리핀 등 귀화 선수들이 가세한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 경기에서 북한을 4-1로 꺾었다.

최근 들어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선 앞선다는 평가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는 2003년에 13위로 가장 높았지만 서서히 국제무대에서 도태되면서 2008년 20위까지 밀려났고, 현재 26위에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드러난 북한의 전력은 그리 강한 인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초반 호주, 네덜란드에 내리 졌던 북한은 5일 열린 영국과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2로 첫 승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아이스하키는 체력적 소모가 큰 탓에 끊임없이 선수교체를 해줘야 하지만 북한은 일부 주축 선수들이 계속 링크에 머물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한국은 골리를 포함 총 24명의 선수를 등록했지만 북한은 20명이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다만 김능금, 원철선, 김은향 등 1라인에 배치된 일부 선수들은 빠른 스피드와 스케이팅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머리 감독은 남북전에 대해 "두 팀 모두 키는 작지만 빠르다. 비슷한 팀 컬러를 갖고 있다. 북한은 기술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발전한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방심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강원도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A 대회’ 대한민국과 슬로베니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김세린이 슈팅을 날리고 있다. 2017.4.2/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2일 강원도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A 대회’ 대한민국과 슬로베니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김세린이 슈팅을 날리고 있다. 2017.4.2/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실제로 북한의 평균 신장은 160.75㎝이고, 한국도 162.92㎝로 큰 차이가 나진 않는다. 피지컬적으로는 다소 떨어지지만 빠른 기동력을 앞세워 득점을 노리는 것도 한국과 비슷한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승리를 견인했던 대표팀 에이스 박종아(20)도 머리 감독과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그는 "한번 붙어봤기 때문에 크게 긴장되진 않는다. 북한도 우리와 비슷한 체격을 갖고 있어 빠르다. 하지만 스피드에서 지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0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그 동안 남북전을 모두 경험했던 주장 이규선(33)도 북한을 상대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규선은 "10년 전만 해도 북한에 지는 것만 익숙했다. 실력 차가 커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달라졌다. 작년에 세계선수권에서도 처음 이겼고,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이 쌓였다. 긴장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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