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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중국에서 여신 반열에 등극

정상회담 앞두고 아버지 강성이미지 완화에 큰 도움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2017-04-06 08:23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가 4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CEO들과 타운홀 이벤트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가 4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CEO들과 타운홀 이벤트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방카 트럼프가 중국에서 여신 반열에 오르며, 아버지의 대중국 강성 이미지를 크게 완화시켜 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방카는 미국에서는 논란이 있는 여성이다. 이해충돌 가능성과 단지 대통령의 딸이란 이유로 백악관에 사무실을 내는 등 찬반양론이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이방카는 가장 닮고 싶은 이상형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전문직 여성들 사이에서 이방카는 ‘워너비(want to be)’다. 미모, 지성, 화려한 개인생활, 사업적 감각 등 모든 것을 갖춘 그녀는 명성과 부를 쫓는 중국의 전문직 여성들 사이에서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방카의 사진을 자신의 휴대폰에 담아 두고 있으며, 이방카의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 하기 바쁘다. 예컨대, 이방카가 아침 6시에 일어나고, 자기 충전을 위해 적어도 하루에 30분씩은 독서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전문직 여성들이 이를 흉내 내고 있다.

베이징에 있는 청콩 경영대학원생인 왕거(여, 26)는 “이방카는 예쁠 뿐만 아니라 지적이고, 자신만의 커리어가 있으며, 가정도 모범적”이라며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많은 중국 여성들이 이방카를 독립적인 여성이라고 보고 있다. 이방카가 가업인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지 않고 자신만의 패션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이방카에게서 유교적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방카가 결혼을 위해 유대교로 개종했기 때문이다.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는 유대인이다. 이것은 중국인에게 가족에 대한 헌신으로 비치고 있다. 

이방카가 중국인의 환영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친화적 태도 때문.  이방카는 지난 2월 1일 저녁 다섯 살배기 딸 아라벨라와 함께 주미 중국대사관의 '2017 춘제 환영 및 중국문화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아라벨라가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해 주목을 받았다. 아라벨라는 중국인 유모에게 중국어를 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방카는 또 지난달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들 테오도르의 돌잔치 날, "국수는 장수를 의미한다"는 사진설명과 함께 아들에게 국수를 먹이는 사진을 올렸다. 이는 중국의 풍습이다.  

중국의 관영 매체도 이방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달 28일 이방카가 워싱턴에 있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방문한 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우아하고 품위 있는 스타일”이라는 사진설명과 함께. 중국 관영 매체가 이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은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에게 한정돼 있다. 

중국에서 이방카는 이미 브랜드네임이 됐다. 중국에서는 이방카를 ‘伊万卡(이완카)’라고 한다. 신발, 목욕 용품, 성형, 도자기 등 수많은 업체들이 '伊万卡' 상표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시진핑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 문제와 대북 문제에 관해 연일 강성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방카는 아버지의 이같은 강성 이미지를 중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베이징에 있는 인민대학 외교학과 교수인 스인홍은 “이방카의 이미지가 아버지의 강성이미지를 희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북핵으로 미중관계가 긴장된 가운데, 이 긴장을 크게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많은 중국인들이 미중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다. 시진핑과 트럼프를 보기 위해가 아니라 이방카를 보기 위해서다. 

미국에서도 이방카가 대세가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방카가 백악관 보좌관에 공식 임명됐다. 막후 실세에서 마침내 공식 실세로 등극한 것. 지난해 트럼프 당선 이후 “실질적 영부인은 이방카로,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퍼스트레이디가 될 것”이라 했던 미국 언론의 예측이 현실이 됐다.

미국에서도 이방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는 존재감이 없다. 아직 백악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이방카가 사실상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 미국 영부인들의 스타일은 크게 ‘셀럽형’(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사회운동가형’(미셸 오바마) ‘정치가형’(힐러리 클린턴) ‘내조형’(바바라 피어스 부시) 등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이방카는 ‘셀럽형’과 ‘정치가형’ 그리고 ‘내조형’을 모두 합친 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방카 자신이 직접 모델 활동을 한 것으로 볼 때, 그녀는 셀럽형의 기질이 다분하다. 백악관에 자신의 사무실을 직접 내는 것을 보면 정치 지향적 성향도 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하는 그녀의 사생활은 내조의 여왕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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