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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어산지 "라소, 한달 내 에콰도르 떠나라"

대선 패배 라소에 '조롱 트윗'…페이퍼컴퍼니 비꼬기도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4-03 14:41 송고
2016년 2월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낸 줄리안 어산지. © AFP=뉴스1
2016년 2월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낸 줄리안 어산지. © AFP=뉴스1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로 현재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생활 중인 줄리안 어산지가 2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대선에서 패배한 야권의 기예르모 라소 후보를 향해 조롱의 메시지를 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어산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라소의 조세 피난처와 함께든 아니든) 나는 진심으로 그가 30일 내에 에콰도르를 떠날 것을 요청한다. 어산지 Sí(Yes), 라소 No"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선거 기간 내내 '어산지 방출'을 주요 공약으로 삼았던 라소 후보를 비꼬는 내용이다. 라소 후보는 어산지가 에콰도르 국민들의 세금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자신이 승리할 경우 어산지를 30일 내에 대사관에서 내쫓겠다고 공언해 왔다. 

또 라소 후보가 해외에 페이퍼 컴퍼니를 다수 보유했다는 의혹도 겨냥했다. 지난달 15일 현지 매체 파히나12(Página/12)에 따르면 라소는 파나마·카이만·델라웨어 등지에 49개 페이퍼 컴퍼니를 소유하고 있다. 페이퍼 컴퍼니 중 하나인 안데안인베스트먼트의 경우 1999~2000년 단 1년 만에 자산이 3000만달러 급증했다.  

호주 태생으로 런던에 머물던 어산지는 2012년 스웨덴 검찰이 성폭행 혐의로 그를 기소하자 '위키리크스의 폭로를 막으려 한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그해 6월 주영 에콰도르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했다.
라소 후보는 이날 열린 대선 결선투표에서 49%의 득표율로 집권당인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의 레닌 모레노 후보(51%)에 최종 패배했다. 현지 매체 텔레수르는 에콰도르의 이번 선거 결과가 지난 20년간 중남미를 물들였던 '핑크 타이드(Pink Tide·좌파 물결)'의 끝이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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