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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최순실 요구 자료…국가기밀이라 생각 안해"

崔 연설문 수정…"朴 국정운영 잘 하려는 과정"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김일창 기자 | 2017-04-03 12:24 송고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4.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4.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48)이 국정 관련 자료를 달라는 '비선실세' 최순실씨(61)의 요구에 대해 "기본적으로 국가기밀 사항이라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또 최씨의 의견을 반영해 연설문 등 말씀자료를 수정하도록 한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지시를 놓고 "국정운영을 좀 더 잘하려는 과정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비서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3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18대 대선 준비 중에도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연설문 말씀자료를 최씨에 보내 의견을 들었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 측이 "말씀 자료 외에 다른 외교 관련 문서나 현안과 관련해 최씨의 의견을 묵살하지 않고 그대로 대통령에게 보고했냐"고 묻자 정 전 비서관은 "최씨의 의견을 묵살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수정 부탁을 힘들어했고 안 보냈으면 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계속 연설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날 재판에서 정 전 비서관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21)와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인연으로 현대자동차에 납품을 하게 됐다는 의혹이 있는 KD코퍼레이션 대표 이모씨의 번호를 최씨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증언했다.

당시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대통령 해외순방에 이씨가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 전 비서관은 이씨와 직접 전화해 논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검찰은 기존의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기소한 최씨의 직권남용 등 사건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최씨의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사건이 "기본적으로 이중 기소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기소할 때 한꺼번에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이진동 TV조선 사회부장과 김창근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김 전 의장이 안 나올 경우 대신 최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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