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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종업원에 “소화제 달라”…몰카 찍어 돈 뜯은 ‘팜파라치’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7-04-03 10:40 송고
피의자가 안경형 몰카를 쓰고 약국에서 의약품을 구매하는 장면(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피의자가 안경형 몰카를 쓰고 약국에서 의약품을 구매하는 장면(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약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종업원이 의약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동영상으로 찍어 협박한 뒤 돈을 뜯어낸 '팜파라치(Pharmparazzi)'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동공갈 혐의로 총책임자 A씨(38)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7명을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씨 등은 2015년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모 약국 등 전국 14곳에 있는 약국을 돌아다니면서 약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면허가 없는 종업원 등이 의약품을 판매하는 동영상을 안경형 몰카로 찍어 마치 행정고발할 것처럼 약사 14명을 협박해 30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공범 C씨(31)와 D씨(22) 등은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전국에 있는 약국을 상대로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동영상을 가지고 있으니 계좌로 돈을 입금하라'고 협박해 약사 22명으로부터 12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주로 약사가 한 명 밖에 없는 약국에서 손님이 몰릴 때 손님에게 의약품을 판매하는 종업원을 몰카 영상으로 촬영한 뒤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뜯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이 스마트폰 채팅 어플로 공범을 모집해 동영상 촬영기법을 교육시킨 뒤 약국을 돌아다니면서 면허가 없는 종업원으로부터 의약품을 구매하는 영상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무자격자가 의약품을 판매하는 동영상을 가지고 있으니 계좌로 돈을 입금해라"며 전국의 약국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돈을 뜯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뒤져 약국 인근을 배회하던 A씨와 B씨의 인상착의를 포착했다.

이후 전화를 걸어온 대포폰 통신내역을 분석해 공범이었던 C씨와 D씨의 위치를 파악해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C씨와 D씨가 붙잡히자 대구로 도주한 A씨를 추적해 검거하고 나머지 공범도 차례로 입건했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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