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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T컨소시엄 좌초되나…상장폐지 위기에 사드 후폭풍까지 이중고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017-04-01 07:00 송고
제주신라호텔 카지노 마제스타 홈페이지 이미지 /뉴스1 © News1
제주신라호텔 카지노 마제스타 홈페이지 이미지 /뉴스1 © News1

코스닥 상장사인 세미콘라이트와 제이스테판, 그리고 중국의 뉴화청여행사가 함께 추진하던 제주도 마제스타 리조트사업이 난항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상장사 모두 상장폐지 갈림길에 섰고 중국 회사는 사드사태 이후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 3월29일 LED 기판업체 세미콘라이트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가 예고됐다. 앞서 지난 3월23일에는 미니프린터를 만드는 제이스테판이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대상이 됐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중국 뉴화청국제여행사와 함께 제주도 마제스타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리조트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해 NHT컨소시엄(구 베네시안홀딩스투자조합)을 설립했다.

현재 세미콘라이트와 제이스테판은 컨소시엄에 각각 250억원을 출자해 지분을 절반씩 나눠가진 상태다. 이번에 두 회사 모두 상장폐지 기로에 서면서 카지노리조트에대한 투자동력이 약화될 우려가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의견거절 사유가 바로 NHT컨소시엄에 대한 투자다. 제이스테판의 회계감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은 "NHT컨소시엄의 완전성 및 지배력 획득 시기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세미콘라이트의 회계감사를 진행한 안진회계법인도 "NHT컨소시엄과의 거래 등에 대해 자금 흐름과 거래의 정당성 판단을 위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컨소시엄에 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던 뉴화청여행사가 아직 출자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컨소시엄으로서는 뉴화청여행사의 출자가 시급하다. 컨소시엄은 이미 투자하는 대상인 제주도 마제스타 카지노의 지분 25.2%를 210억원을 들여 사들여 대주주 지위를 획득했다. 여기에 추가로 마제스타의 기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서준성 씨에게는 215억원을 용역수수료 명목으로 지급, 조성된 자금 대부분을 이미 사용한 상태다.

컨소시엄은 추가로 마제스타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7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뉴화청여행사의 출자가 늦어지면서 납일일이 계속 연기되는 중이다.

문제는 뉴화청여행사 입장에서도 당장 투자를 단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뉴화청여행사는 제주지역 최대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다. 최근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조치로 중국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한때 휴업도 고려할 만큼 상황이 나쁘다.

NHT컨소시엄 측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뉴화청여행사의 출자약정 일자를 정하지 않았다"며 "출자가 이뤄져야 마제스타의 전환사채 인수에 나설 수 있는데 사드 여파로 상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kh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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