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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후보 홍준표, '전례없는 보수의 위기' 한복판에 서다

당내 화합, 바른정당과 후보 연대 이끌지 관심…"결단, 포용력 필요한 때"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7-03-31 15:33 송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2017.3.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2017.3.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31일 제19대 대통령선거 자유한국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혼돈에 빠져 있는 보수 진영 한복판에 서게 됐다.

홍 후보는 당장 오는 5월 9일 예정인 '장미 대선'에서 절체절명의 보수를 결집시켜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려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공모 혐의로 구속수감된데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맞물려 한국당-바른정당으로 보수가 분열되는 등 홍 후보는 전례없는 보수의 위기 앞에 놓여 있다.

한국당에 보내는 국민들의 지지도만 봐도 그렇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도는 9%로 더불어민주당(45%)에 한참 못 미치고 국민의당(16%)에도 뒤진다.

후보 개인 지지도로도 홍 후보는 4%를 얻는데 그쳐 문재인(31%), 안철수(19%), 안희정(14%), 이재명(8%)에 이어 5위에 처져있다.
당장 경선 과정에서 홍 후보의 '보수 후보 통합'에 반대해 온 김진태 의원을 포함한 친박(親박근혜)과 친박에 적대적인 비박계의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

한 당직자는 "경선 이후에도 당내 친박과 비박이 반목을 거듭한다면 당내 계파주의 청산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는 부담이 있다"며 "홍 후보가 추진력과 결단력, 포용력을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도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설전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 후보는 전날 "(제가) 싸울 상대는 문재인 후보"라며 "(유 의원이)내게 자꾸 시비를 걸면 이정희 역할밖에 안 된다"고 유 후보를 비판했다.

그럼에도 홍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숨기지 않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진보진영 대선 주자로 유력한 가운데 중도성향의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후보자로 나설 경우 같은 보수 진영인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날 조찬강연에 참여했던 홍 후보는 '유 의원과 연대하느냐'는 질문에 "바른정당과 연대해야지"라고 답해, 이번 대선에서 후보자 개인이 아닌 공당의 후보로서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의 김무성 선대위원장을 상대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당은 김병준 교수,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다수의 인사를 선대위원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홍 후보가 경선 승리로 당의 전권을 쥐게 된 것과 다름 없는 만큼 철저하게 후보자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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