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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박주선 연이은 패배…수도권·충청서 반전 노리나

[국민의당 경북·강원 경선] "끝까지 최선 다할 것"
호남선·경부선서 이변 노렸지만 아쉬운 패배

(대구=뉴스1) 곽선미 기자 | 2017-03-30 21:45 송고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30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대구·경북·강원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17.3.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손학규 후보와 박주선 후보가 30일 치러진 대구·경북·강원 4차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의 파죽지세 밀려 또 다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분전했던 호남선에서의 아쉬운 패배를 뒤로 하고 경부선 열차에서 반전 드라마를 쓰고자 했으나 대세론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두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 편중된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 수도권과 중원에서의 대역전극을 노려야 할 형편에 놓였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강원에서 치러진 4차 순회 경선에서 득표율 72.41%를 기록,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여기에서 손 후보는 19.59%(2213표), 박 후보는 8.0%(904표)를 각각 기록했다.

문제는 누적 득표다. 4차까지 경선 결과를 모두 합산한 누적득표에서 안 후보는 7만5471표(66.25%)를 얻은 반면, 2위 손 후보는 2만5695표(22.56%), 3위 박 후보는 1만2744표(11.19%)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1·2위인 안 후보와 손 후보의 누적 격차는 4만9776표나 벌어졌다. 남은 수도권·서울·충청 3차례 경선에서 모두 손 후보가 완승하고 투표 참여율도 대대적으로 이끌어내야 역전이 가능한 어려운 여건이다.

물론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은 선거인단이 정해져 있지 않은, 완전 국민 경선(오픈 프라이머리) 형식이라 막판 뒤집기가 아예 불가능하진 않다. 

일반 국민들의 참여가 가능한 데다가 해당 지역에 남아있는 당원 숫자도 적지 않다. 민심과 당심을 파고든다면 얼마든지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게 두 후보의 주장이다.

국민의당 대선 경선은 총 7차례로 이 가운데 △4월1일 경기 △4월2일 서울 △4월4일 대전 등 3번의 경선이 남아 있다. 이들 지역의 당원 숫자는 6만여명에 달한다. 안-손 후보의 격차를 웃도는 수준이다.

박주선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30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대구·경북·강원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기 앞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7.3.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손 후보와 박 후보가 아직 좌절하기엔 이르다고 보는 이유다.

특히 손 후보 측은 경기지역을 주된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경기지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손 후보는 경기 시흥 출신으로 경기지역에서만 14대·15대·16대·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2년~2006년에는 4년간 경기지사를 맡아 도정을 이끌어온 인연이 있다.

또 민주당 내 손학규계가 다음달 4일 국민의당 마지막 경선에서 지원 사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은 결선투표가 없을 경우 3일 경선이 마무리 되기 때문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 후보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손 후보는 민주당 대표를 2차례 지냈었다.

박 후보 측도 지역적 기반은 호남에 두고 있지만 국회 부의장을 지내는 등 전국구 정치인의 면모를 갖춰온 만큼 막판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경기·인천에서의 대박'을 기대하는 캠프 목소리도 있다. 전국에 퍼진 호남 향우회 조직을 통해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대표 공약인 정치적 대연합론으로 안-손 후보와의 차별화에 전념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경선 판세가 '될 사람을 미는 지지율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안 후보의 기세를 과연 수도권에서 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당원 숫자에 근접한 경선 투표율을 보여왔다는 측면에서 결국 조직력에서 앞선 안 후보의 완승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당은 80% 완전 국민 경선과 20% 여론조사를 합산해 경선 결과를 발표하나, 여론조사의 경우 인지도가 높은 후보일수록 유리한 경향이 있어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가 앞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두 후보로서는 암담한 예측이다.

이와 관련,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경선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손학규 후보의 진심과 능력을 인정해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대구·경북·강원 시도민 여러분 감사하다"며 "이제 남은 경기도, 서울·인천, 대전·충청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 강연재 대변인은 "오늘 경선에서도 3위를 기록했지만 아직 수도권과 충청도에 2000만명 이상 국민들의 선택이 남아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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