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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엔 이상 적자" 日 도시바, 경영정상화 새 국면 돌입

"메모리 2조엔 매각" vs 닛케이 "응찰가격 낮아"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3-30 08:08 송고
도시바 로고. © AFP=뉴스1
도시바 로고. © AFP=뉴스1

일본 도시바가 경영정상화로의 한 걸음을 내디뎠다. 29일은 도시바에 숨 가쁜 하루였다. 이날 도시바는 반도체사업 매각 1차 입찰을 마감했다. 도시바 몰락의 원흉인 자회사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날 저녁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반도체사업 인수 제안가가 충분히 높아 주주들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은 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사업 자회사 가치는 최소 2조엔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개 업체가 응찰했지만, 응찰 기업의 제안가는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응찰 기업들과 개별 협상하며 1~2개월 후 있을 2차 입찰을 목표로 가격을 올려 갈 것이지만, 응찰 기업들 가운데는 '1조5000억엔도 과다하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웨스턴디지털(WD), 한국 SK하이닉스, 대만 폭스콘 등과 다수의 글로벌 펀드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 중 인수 제안가로 약 2조엔을 쓴 기업도 있었지만, 도시바는 금액 뿐만 아니라 고용 유지 등의 부수조건도 신중하게 고려할 방침이다.

도시바의 요청에 따라 일본정책투자은행과 일본 정부가 최대주주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도 출자를 검토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시바에서 분리한 메모리사업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는 다음 달 1일 출범한다. 쓰나카와 사장은 도시바메모리 지분 50% 이상을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사업은 도시바의 '크라운 주얼(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다. 도시바 반도체사업은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메모리칩을 만든다.

웨스팅하우스 파산보호 신청과 관련해 쓰나카와 사장은 "해외 원자력 사업의 리스크를 차단하려는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웨스팅하우스는 도시바의 연결 대상에서 제외된다. 향후 추가 손실 발생 위험을 해소한 것이다.

하지만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 채무 7934억엔을 보증하고 있다. 게다가 이미 발생한 공사 선수금 등의 채무를 도시바가 대신 지급할 가능성도 높아 도시바의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적자 규모는 1조엔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제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채무초과 규모는 6200억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 관계자는 "원전 관련 소송 위험 등을 고려하면 (도시바 메모리를) 2조엔에 매각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히라타 마사요시 도시바 최고재무책임자(CEO)는 "앞서 두 번 연기한 제3회계분기 실적은 4월11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웨스팅하우스 파산 신청은 4회계분기에 반영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쓰나카와 사장은 "엘리베이터나 조명 등 사회 인프라를 신생 도시바의 주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0일 도시바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메모리 사업 분사를 결의한다.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이 29일 기자 회견 중이다. © AFP=뉴스1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이 29일 기자 회견 중이다. © AFP=뉴스1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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