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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금리·달러, 결국 갈라서다 …"강세장 믿음 시험대"

"지속 불가능했던 동행…美 연준 신호 주시하라"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3-30 07:59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나타난 거래(트럼프 트레이드)가 갈 길을 잃었다. 함께 오르던 주식, 달러, 국채 수익률이 충돌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기로에 놓였다. 주식이 달러, 국채수익률에서 벗어나 움직였다가 3개 자산이 트럼프 트레이드의 전형을 다시 보여주는 식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상관관계 충돌이 불마켓(강세장)에 대한 믿음을 시험대에 올렸다'고 진단했다.

이그니스자산관리의 스튜어트 톰슨 펀드 매니저는 "미 대선 이후 글로벌 시장은 성장 반등으로 반응했다"며 "하지만 올 들어 이러한 반등세가 지속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추진했던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이 좌초하면서 왜곡이 시작됐다. 트럼프의 다른 친성장 정책이 진짜 미국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달러, 주식, 국채 수익률이 동시에 오르던 상황은 애시당초 지속불가능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달러와 국채수익률이 계속 오르면 주식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리스토퍼 설리반 유나이티드네이션 연방신용조합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달러, 국채 수익률, 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으면 회복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6%로 올랐을 때부터 시장은 변덕스러운 모습이었다고 설리반 CIO는 복기했다.

2015년을 회고해 보면, 당시 달러 강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미 대선 이후와는 상이했다. 당시 시장은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들의 해외 수익을 갉아 먹을 것으로 우려했다. 비스포크투자그룹의 조지 피크스 거시전략가는 이러한 이유에서 리스크-온(위험투자) 통화로서 달러의 역할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린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를 견디기는 더 힘들어진다고 피크스 전략가는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시작된 리플레이션(점진적 물가 회복) 트레이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의 희망이자 중론이다. 오펜하이머의 아리 왈드 애널리스트는 "10년물 수익률의 200일 이동평균선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률이 2014년 하반기처럼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로 이어진다면 금리와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사이의 순상관을 다시 살펴 S&P 사이클에 대한 낙관론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주식, 달러, 국채 수익률의 관계에 의존해 투자 포지셔닝을 안내하는 것 자체가 현명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주식과 달러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잠정적 상관의 지속가능성과 가치를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고 데이비드 켈리 JP모간펀드 수석글로벌전략가는 지적했다. 따라서 투자 포지셔닝을 위해서는 연준의 '신호'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켈리 전략가는 충고했다. 연준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겠다고 밝혔고 이는 경기 방어주보다 순환주를 더 지지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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