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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쇼핑한다"…유통街,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 '봇물'

롯데·신세계·11번가, AI 쇼핑도우미 시스템 구축
고정 고객 확보 효과 기대…"정부서도 적극 장려"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7-03-29 13:48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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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롯데백화점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마다 인공지능(AI) 쇼핑시스템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옷을 골라주고 관심있어할만한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기능이 보편화될 예정이다.
인공지능 매니저 시스템이 더 발전할 경우 현재 패션시장의 유행, 이슈, 좋아하는 연예인의 스타일까지 제안 받을 수 있게된다.

◇로봇이 취향 분석해 옷 추천까지…충성고객 확보 효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만기 제1차관 주재로 '유통산업 융합 얼라이언스' 회의를 열고 유통산업에 인공지능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 신기술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얼라이언스는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한 유통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 융합·협업 연구개발(R&D) 과제의 발굴, 민간 표준의 개발보급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조직은 백화점협회·온라인쇼핑협회 등 유통협회와 LG전자·인터파크·SK플래닛 등 관련 기업,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정보통신(IT)업종이 아닌 유통업체들이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에 앞장 선 것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운영 중인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몰을 하나로 이어주는 동시에 경계를 허물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가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시스템은 해외에서도 본격화되는 추세다.

실례로 중국의 알리바바는 올해 중국 최대 쇼핑행사인 '광군제'(光棍節)에서 미국 뉴욕의 메이시스 백화점을 비롯한 세계 유명 백화점을 가상현실(VR)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VR쇼핑몰을 선보였다.

미국의 아마존은 AI 플랫폼인 '알렉사'와 대화하며 쇼핑하는 '대화형 커머스 시장'을 선점했다.

◇대형 유통社 인공지능 시스템 도입, 어떻게 이뤄지나

정부가 인공지능 시스템을 포함한 신기술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도 인공지능 쇼핑 시장을 선점하려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30일 봄 세일기간부터 관심분야가 다른 고객 개인의 취향을 타깃으로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을 선보인다.

인공지능 고객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맞춤형 소통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고객 개인의 취향을 분석한 뒤 적합한 옷을 추천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이 자리잡히게 될 경우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신세계백화점이 개발한 인공지능은 구글이나 IBM 등 인공지능으로 이미 유명세를 떨친 해외기업과의 협업이 아닌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된 시스템이다.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와 연동해서 음성인식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구와 11번가 쇼핑 서비스를 연동하기 위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단행한다. 11번가가 제공한 고객·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 음성 명령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제품 배송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1번가 PC 웹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지 않고도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실시간 배송 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롯데백화점도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음성·문자 응대하는 쇼핑도우미 '추천봇'(가칭 쇼핑어드바이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IBM의 '클라우드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활용한다.

올해 12월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추천봇은 백화점 안내사원이나 매장직원처럼 음성이나 문자로 응대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추천하고 매장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고객과 문답·구매정보·온라인 행동정보·성향파악을 통해 고도화된 고객성향분석과 시장의 흐름과 트랜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반 추천봇을 시작으로 기존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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