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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이합집산-인천]대세 따르는 범야권, 갈팡질팡 범여권

더민주-문재인, 국민의당-안철수, 정의당-심상정 강세
구심점 없는 한국당, 불안한 바른정당…세 모으기 어려워

(인천=뉴스1) 최태용 기자 | 2017-03-28 18:22 송고
정당별 대선 경선이 본격화함에 따라 지역 정가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인천의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들도 각자의 명분과 실리를 찾아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와 송영길 캠프 총괄본부장. 뉴스1 DB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와 송영길 캠프 총괄본부장. 뉴스1 DB

◇더민주, 송영길 필두로 문재인에 집결…안희정·이재명은 비교적 약세

더불어민주당은 인천시당 장악력이 큰 송영길(계양을·4선) 의원이 지역 정치인들을 통째로 데리고 문재인 전 대표 캠프로 갔다.

송 의원 본인이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국회 환노위원장인 3선의 홍영표(부평을) 의원은 일자리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초선의 신동근(서구을), 박찬대(연수갑) 의원은 나란히 정무특보로 이름을 올렸다.
당 수석대변인 윤관석(남동을·재선) 의원과 시당위원장인 박남춘(남동갑·재선) 의원은 캠프에 직접 몸 담고 있지 않지만 문 전 대표 측에 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노(비노무현) 계열인 송영길 의원이 문 전 대표측에 서게 된 이유는 지난해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컷오프 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력 대권주자인 문 전 대표측에서 당내 입지를 다지겠다는 심산이다. 송 의원의 인천시장 시절 대변인과 부시장을 각각 지낸 윤관석·신동근 의원, 지난해 당대표 경선 당시 수행을 맡은 박찬대 의원 모두 송 의원을 따라 움직였다.

더민주 소속 인천지역 시의원·구의원 50명 가운데 45명이 28일 문 전 대표 지지행렬에 참여했는데, 송 의원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남춘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막바지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내며 문 전 대표와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문 전 대표를 지지할 명분이 분명하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세는 비교적 약하다.

인천의 현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초선의 유동수(계양갑) 의원이 안 지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의원은 재인천충남도민회 사무총장을 지낸 김종인(서구2, 초선) 의원이 안 지사를 지지하고 있다.

고 김근태 의장 계열인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은 캠프에서 직접 일을 돕고 있다. 고 전 구청장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모임인 '목민관클럽'에서의 인연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을 돕다가 지금은 안 지사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지역 시민단체와 팬클럽, 일부 당원들이 지지세를 모아가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오른쪽)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회동을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2.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오른쪽)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회동을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2.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국민의당, 이수봉·문병호 '안철수 지킴이'…정의당 심상정에 '올인'

국민의당 역시 안철수 전 대표의 강세 속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세는 비교적 약세다.

국민의당 인천시당은 올해 초 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 수석보좌관을 지낸 이수봉 계양갑 지역위원장을 추대했다. 단독 입후보였고 무투표 당선이었다.

인천서 국회의원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안 전 대표의 세력만큼은 막강하다. 이수봉 시당위원장과 안 전 대표 비서실장을 역임한 문병호 전 국회의원이 지지세를 단속하고 있다.

최근 안 전 대표가 소래포구를 방문했을 때에도 둘이 함께 보좌했다.

김근태 의장 계열인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올해 초 더민주를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손학규 전 대표를 지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손 전 대표는 김근태 의장과 경기고·서울대 동기로 함께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1990년 작고한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막역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박우섭 청장의 선택이 김근태 의장과의 신의에 따른 결정인지 정치적 셈법인지는 지역 정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근태 계열이 모두 손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문재인, 안희정 캠프에 김 의장 후배들이 많이 가 있다"며 "정치는 결국 각자의 셈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시의원인 무소속 이한구(계양4) 의원도 손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정당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후보를 확정한 정의당 인천시당은 심상정 대표 체제로 흔들림 없이 운영되고 있다.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이 선대위 대변인을, 인천시당에서 활동해온 안창현 당대표 비서실장이 선대위 비서실장을, 연수구 지역위원장을 지낸 이혁재 사무총장이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오른쪽부터), 유승민, 남경필 바른정당 대선주자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17.3.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오른쪽부터), 유승민, 남경필 바른정당 대선주자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2017.3.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한국당·바른정당, 경선 바람 '잠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인천 정치인들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한번 없이 비교적 느슨한 대선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

이전 대선과 달리 강력한 후보가 없는 것도, 지지율이 낮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특히 지역 정치인들은 대선 이후 당이 합쳐질 수 있다는 일종의 불안감이 작용한 탓이 크다.

한국당은 안상수(인천 중·동구·강화·옹진군, 3선) 의원이 2차 경선에 컷오프되면서 그나마 불었던 경선 바람도 잠잠해졌다.

원외(국회의원이 아닌)의 강창규 부평을 당협위원장 정도만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돕고 있다. 강 위원장과 이 전 최고위원은 사돈 관계다.

비박(비박근혜)계열의 정유섭(인천 부평갑, 초선) 의원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고, 친박(친박근혜) 윤상현(인천 남구을, 3선)·민경욱(인천 연수을, 초선) 의원은 당내 경선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보좌에 신경쓰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경선이 '홍준표 대 친박' 구도로 흐르면서 인천 국회의원과 지역 정치인들이 한 곳으로 모일 구심점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당이나 대선후보로 뽑힌 유승민 의원 지지율 모두 낮은 바른정당도 상황이 비슷하다.

시당위원장인 홍일표(인천 남구갑, 3선) 의원은 국회 개헌특위 간사를 맡아 개헌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같은 탈박(탈박근혜) 이학재(인천 서구갑, 3선) 의원만 전면에서 유 의원의 대선 도전을 돕고 있다.

바른정당은 28일 경선을 마치고 유 의원을 대선후보로 선출했지만, 지역 정치인들은 당내 후보를 지지하는 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인천의 한 지방의회 의원은 "유 의원이 대권을 놓치더라도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것도 당이 살아있을 때 얘기다. 대선 이후 한국당과 합당되고 당권이 넘어간다면 나 같은 지방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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