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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美대사 없어 '코리아 패싱'?…日대사 귀임도 '난망'

주중·주일 美대사 내정됐지만 韓대사 하마평도 안들려
'아키에 스캔들' 아베 총리 日대사 귀임 결정 안할 듯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7-03-28 11:25 송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가족이 지난 1월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VIP라운지에서 출국 전 마지막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가족이 지난 1월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VIP라운지에서 출국 전 마지막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주한 미국 대사와 일본 대사가 동시 공백을 맞는 이례적인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대통령 부재에 따른 외교 공백에 이어 미국과 일본 등의 주요국 주한대사마저 부재한 상황 지속으로 자칫 유사시 위기대응력 약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마크 리퍼트 전 미국 대사는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춰 퇴임했고, 나가미네 야스마사 대사는 부산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그보다 앞선 1월 9일 본국으로 소환됐다.

이에 미·일 대사관은 각각 마크 내퍼 부대사, 스즈키 히데오(鈴木秀生) 총괄공사의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대사가 부재 중임에도 대사관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주한 대사가 아니라도 미·일에 다양한 채널이 존재하기 때문에 양국간 협의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설명한다.

다만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 방한 시 의사소통 과정에서의 혼선으로 만찬이 이뤄지지 못한 상황 등에 비춰보면 양국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북한이 머지않아 사상 최대 규모의 핵 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일 3국간 원활한 공조가 긴요한 상황에서의 대사 공백은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본국으로부터 일시 귀국 조치를 받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가 지난 1월 9일 출국하기 위해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본국으로부터 일시 귀국 조치를 받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가 지난 1월 9일 출국하기 위해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문제는 이같은 양국의 대사 공백이 단시간에 해소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를 주중 대사로 지명한 데에 이어 최근 금융사업가 출신인 윌리엄 해거티를 일본 대사로 낙점했다. 반면 한국 대사에 대한 하마평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한국을 제외한 모든 동북아 지역의 주요 외교 포스트들이 모두 정해져 일각에선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정치 혼란 상황 등을 고려해 대선 이전에는 신임 대사를 지명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또 조기에 주한 대사 인선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미 대사의 경우 상원 인준 과정과 아그레망(신임 대사에 대한 접수국 동의) 절차 등을 거쳐야 해서 실제 부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른바 '아키에 스캔들'로 취임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 국내 상황을 봤을 때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도 조만간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을 차마 신경쓸 겨를이 없을 뿐아니라, 대사 소환으로 지지율 상승 효과를 봤던 아베 총리가 위기의 순간에 특별한 모멘텀 없이 대사를 귀임시키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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