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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암묵적 동맹' 푸틴 만난다

27일 러시아 방문…중동 내 전략 논의할듯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3-27 16:23 송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 AFP=뉴스1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 AFP=뉴스1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고 26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28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가지고 에너지·인프라·기술 부문 프로젝트를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비공식 회담에서는 중동 지역에서 러시아와 이란의 암묵적 동맹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방문은 5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로하니 대통령의 마지막 해외 순방이다.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해왔던 러시아와 이란은 최근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서 알 아사드 정부군을 지원하며 반군 측을 지원하는 미국과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은 지난해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에 공군기지를 제공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 동맹 관계가 아닌 두 나라가 전례 없는 협력 관계를 쌓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의 외교전략연구센터 소속 모센 밀라니 국장은 "(로하니의) 이번 방문은 이란의 외교 정책에서 러시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러시아에 이란은 가장 중요한 정치적 동맹 중 하나다. 중동 내 영향력을 키우려는 푸틴의 장기전략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양국 정상회담이 로하니 대통령의 재선에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밀라니 국장은 "로하니는 대선을 앞두고 입지를 확고히 하려 하고 있다"며 "동시에 미국과 협상할 의향이 있으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이란을 이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날이 갈수록 사이가 악화되는 로하니 대통령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비롯한 6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란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직후 대이란 제재를 발표했다.

반면 시리아 전쟁에서의 협력이 지속되는 한 러시아가 이란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엘리 게란마에 대외관계 유럽이사회의 수석 정책 연구원은 "러시아가 시리아 전쟁에 깊게 관연하면서 이란과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특히 이란이 지상에서 효과적인 파트너일 때,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이란을 가볍게 여길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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