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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8 앞두고 LG 다급했나"…G6 출시 2주만에 '19만원'

불법보조금 50만원 이상…주말 번호이동 2만3927건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7-03-27 14:52 송고
지난 10일 국내에 출시된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뉴스1 © News1
지난 10일 국내에 출시된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뉴스1 © News1


"ㅋㅌ(KT) 65.8 ㅂㅎㅇㄷ(번호이동)으로 G6 19만원."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공개를 앞두고 지난 주말 LG전자의 G6가 일부 유통망에서 최저 19만원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지난 25일 주말 번호이동 건수는 시장과열 수준까지 치솟으며 '대란'을 방불케 했다.

2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토요일이었던 지난 25일 일일 번호이동 건수는 이달 최고치인 2만3927건을 기록했다. 사업자별로는 KT가 가장 많은 838명이 순증한 7997건을 기록했고 SK텔레콤은 388명이 순감한 9643건, LG유플러스는 450명이 순감하며 6287건에 그쳤다.

지난 25일 번호이동이 시장 과열 수준인 2만4000건에 육박하며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도 시장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이처럼 지난 주말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한 것은 일부 단말기를 중심으로 공시지원금을 웃도는 불법보조금이 살포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휴대폰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주말 삼성전자 갤럭시S7, 애플 아이폰7, LG G6 등을 불법보조금을 받고 개통했다는 '인증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 중 한사람은 "KT에서 월정액 6만원대 65.8 요금제로 번호이동할 경우 G6가 19만원이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KT가 G6에 65.8 요금제 조건으로 제공하는 공시지원금은 15만원이다. 여기에 대리점 추가 지원금(15%) 2만2500원을 더하더라도 출고가 89만9800원인 G6의 실구매가는 72만7300원이다. 즉 53만원 가량이 페이백(개통 후 돌려받는 형태의 불법 보조금) 등의 방식으로 우회 지원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휴대폰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 © News1


출시된지 한달도 안된 최신 단말기에 이처럼 많은 불법보조금이 실린 것을 두고 업계에서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례적이란 평가다. G6는 지난 10일 국내 출시됐다. 일각에서는 오는 30일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S8을 견제하기 위해 LG전자가 대규모의 판매장려금을 이통사에 지급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통상적으로 이동통신사들이 소비자들에 제공하는 공시지원금에는 단말기 제조사가 이통사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도 포함돼 있다. 제조사가 판매장려금을 많이 제공하는 만큼 이통사의 지원금 수준도 높아지는 구조다.

특히 G6 출시 초기 3일간 하루평균 2만건을 넘었던 번호이동 건수가 최근들어 급증한 것도 조만간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을 견제하려는 LG전자의 전략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KTOA에 따르면 G6가 출시된 후 3일간 일일 번호이동 건수는 10일 1만8252건, 11일 2만214건, 13일 2만3292건이었다. 그러나 14일 1만1321건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1만6000건 미만을 기록하던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25일 급작스럽게 시장과열 수준인 2만4000건에 육박하게 됐다.

게다가 애플도 2016년 10월 출시한 아이폰7의 파생제품으로 제품 후면을 강렬한 빨간색으로 덧입힌 아이폰7, 아이폰7 플러스를 지난 25일부터 판매하며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8에 대한 소비자들과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LG전자가 경쟁사를 견제하면서 동시에 G6 판매를 늘리기 위해 판매장려금을 대거 높이면서 일부 불법적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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