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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바른정당, '후보 단일화' 걸림돌들은…낙관 못해

당 위세·생사에 영향…당 의견 모으는 데 난관
'친박청산'도 변수…한국당·바른정당 각자 셈법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17-03-26 22:00 송고 | 2017-03-27 09:48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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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 확정일이 다가오면서 양당간 '보수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바른정당은 오는 28일, 한국당은 31일 각각 19대 대선에 나설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한국당에선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에선 유승민 후보가 나설 것이 유력하지만 낮은 지지율이 고민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막기 위한 보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지점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5개 정당 대선주자 대결 구도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2%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3%였고 홍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12%, 5%에 그쳤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4%였다. 홍 후보와 유 후보 지지율을 산술적으로 합쳐도 17%에 불과하다.

선거비용도 문제다. 공직선거법 제112조의2는 대선 후보가 당선된 경우나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한 경우 후보자가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국가에서 보전해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10~15% 사이를 득표할 경우엔 50%만 돌려받을 수 있다. 10% 미만은 한푼도 보전받지 못한다.

홍 후보와 유 후보가 각각 대선에 나설 경우 선거비용 50% 보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보수후보 단일화는 '보수의 공멸'과 '문재인 집권'을 막는다는 명분과 선거비용 보전이라는 실리적 측면에서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홍 후보와 유 후보 모두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두 사람이 각 당의 후보로 확정되면 단일화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지난 15일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을 만나 '대선 전 후보 단일화, 대선 후 당 통합'을 제안했다며 불을 지폈다. 유 후보도 TV토론에서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바른정당의 한 중진 의원도 이날 "어떤 조건이든 한국당이 (단일화)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문제는 후보 간 의견 뿐 아니라 두 정당이 당 내부 의견을 '후보 단일화'로 모으는 데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 갈라진 두 당이 아직 안정화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당의 후보로 단일화되는지에 따라 당의 위세는 물론 생사까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단일화 결과에 따라 정당의 세력과 위세가 결정될 수 있다"며 "특히 바른정당에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원장은 "(정당지지율이 더 낮은) 바른정당은 당에서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며 "바른정당은 한국당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를 한국당에 흡수될 것을 우려하고 있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보단일화로 양당의 의견이 모이더라도 단일화 방법을 두고도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까지 포함한 단일화 논의도 나올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갈라서게 된 원인인 친박계(親박근혜계)가 단일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 후보는 25일 TV토론에서 "한국당도 인적청산, 진박을 청산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가겠다고 하면 인정할 수 있다"며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친박청산'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장성호 건국대 교수는 "한국당도 김진태 의원 등 친박핵심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며 "바른정당의 김무성 고문이나 남경필 후보도 친박계가 한국당에 남아있는 한 한국당과 같이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보수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장 교수는 "두 후보 지지율의 합이 산술적으로 17%라도 각 정당의 후보가 확정될 경우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민주당, 국민의당, 보수 후보의 3자 대결이 되면 숨어 있는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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