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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민주당 호남경선 관전포인트…文 선두 속 安·李 선전 자신

최근 여론조사 호남민심 요동…섣부른 예단 금물
文 과반시 대세 굳혀…2위 35% 넘는다면 안갯속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7-03-26 11:23 송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레이스 전체 구도를 좌우할 호남 순회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ARS 선거인단 투표는 이미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 중이다.
전국 순회경선 가운데 처음으로 치러지는 호남 경선은 후속 경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맛봤지만 여전히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이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의 표심은 이번 경선인단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선거인단에 호남 출향민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탓이다.

이 같이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호남 민심은 쉽게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다.
24일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21∼23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p.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는 호남에서 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희정 후보(11%)와 이재명 후보(13%)를 넉넉하게 이긴 것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문 후보가 마냥 웃을만한 상황은 아니다.

문 후보는 호남에서 그 전주보다 무려 14%p나 하락했다. '전두환 표창'과 '부산대통령', 현장투표 결과자료 유출까지 각종 구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안 후보와 이 후보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안 후보와 이 후보측도 문 후보가 앞서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호남 민심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일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의 조직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다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리당원과 투표소 투표를 신정한 선거인단 투표날인 지난 22일, 현장투표 결과 투표율은 18%에 머물렀다. 이를 놓고 경선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려 했던 문 후보측의 조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아울러 추후 ARS투표 기회가 한 번 더 남은 권리당원들의 고심이 여전히 깊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 호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호남에서 문 후보측과 안 후보측이 조직을 가동해 각각 약 10만5000명, 8만명의 선거인단을 모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그러나 그 조직이 모두 투표에 참여한다는 보장도 없고 호남 민심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문 후보가 호남에서 1위를 하더라도 안 후보 또는 이 후보가 목표치인 35% 이상의 표심을 획득한다면 추후 경선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호남 경선 다음으로 충청 경선이 펼쳐지는데 이 지역은 충남지사인 안 후보가 우세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안 후보가 호남에서 일정 부분 선전하고 충청에서 격차를 줄인다면 결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민주당은 1차경선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넘지 못한다면 결선을 치르게 돼 있다. 결선투표가 가시화될 경우 경선 내내 2위 다툼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 후보가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다면 이후 경선은 다소 맥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초반부터 대세론을 굳힌다면 이후 경선에서 밴드웨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세 후보 모두 벌써부터 27일 현장에서 열릴 행사에서 내놓을 12분간의 정견발표 준비에 들어가는 등 호남 경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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