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감사합니다" 74시간만에 육지 밟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22일 오전 무궁화 2호 탑승…초조했던 3박4일
"미수습자 9명, 반드시 가족품으로 돌려보내달라"

(진도=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03-25 14:07 송고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이 25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도착해 인사말을 전한 뒤 가족들과 포옹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2일 팽목항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출항해 세월호 침몰 해역인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인양 과정을 살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4시 10분 잠수사를 동원해 확인한 결과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선내 정위치에 선적됐음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7.3.25/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세월호 인양이 사실상 성공한 25일 미수습자 가족들은 3박4일만에 육지 땅을 밟았다.

25일 낮 12시30분쯤 미수습자 가족들은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로 전남 진도 팽목항에 도착했다. 세월호 인양이 최초로 시도된지 나흘만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22일 오전 세월호 시험인양이 시작되기 전 무궁화 2호에 탑승했다. 이 배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맹골수도로 향해 인양 현장 약 1.7km 거리 해상에 떠 있었다.

가족들은 이곳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며 세월호 인양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저 멀리 육안으로 보이는 세월호의 선체 모습에 가슴 아파하며 안전하게 인양이 되길 한 마음으로 바랐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되던 25일 밤 가족들은 탄성을 지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흔들리는 배 안에서 가슴 졸이며 지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가족들은 팽목항 바닥을 밟으며 항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른 가족들과 포옹했다. 서로 "고생 많았다", "정말 잘됐다"며 부둥켜 안고 격려했다.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취재진 앞에 서서 "이 자리가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배가 올라오는 날 비가 내렸다. 지금 우리가 팽목항을 올라오는데 9명이 가지 말라고 또 다시 비가 온다"고 운을 뗐다.

세월호 미수습 유가족들이 25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 떠 있는 어업지도선에서 팽목항으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3.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씨는 이어 "가족들은 여전히 4월16일 그날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며 "우리 미수습자 9명, 마지막 한명까지 최선을 다해서 가족품을 돌려보내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씨는 "대한민국에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 마무리를 해주셨으면 한다"며 "마지막으로 세월호 현장에서 수색 중에 돌아가셨던 분들, 헬기 사고로 돌아가셨던 분들 모두 정말로 죄송합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가족들은 감사의 마음으로 고개 숙여 인사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날 가족들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향후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가족들을 돕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가족들이 현재 많이 지친 상태라 일단 휴식이 필요하다. 목포신항으로 가는 방안은 추후에 결정한다"며 "가족마다 환경이 달라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 일부 가족은 인양 현장에 몇번 다녀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이 25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도착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2일 팽목항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출항해 세월호 침몰 해역인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인양 과정을 살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4시 10분 잠수사를 동원해 확인한 결과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선내 정위치에 선적됐음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7.3.25/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kul@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