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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국, 지나친 사회적 과제 부과…민심 악화 ↑"-RFA

"北, 中 무역주재원 외화벌이 연간목표 15% ↓"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3-25 11:24 송고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각종 사회적 부담으로 인해 김정은 정권에 대한 반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RFA는 자강도의 소식통을 인용 "이제는 사람들이 더 이상 사회적 동원과 과제를 견디지 못하겠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새해 첫 전투' 기간을 2월 15일까지로 정하고, 주민들에게 인분으로 1톤이라는 거름생산 과제를 내줬다고 전했다. 또한 거름생산이 끝난 후에는 매 공장기업소들에 흙깔이 과제를 할당해줬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지금껏 농사에 필요한 비료를 석탄수출을 통해 해결해 왔었다"면서 "또다른 거름생산인 흙깔이까지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원인은 올해 농사에 쓸 비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소식통은 RFA에 "거름생산 뿐만 아니라 봄철 나무심기 과제도 공장기업소들마다 구간을 지정해줬다"면서 "여기에 3~4월 위생월간을 맞으며 길거리와 살림집 미화작업까지 각 인민반별로 내린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러한 과제 수행도 고달픈데 국가안전보위성 사건으로 매일 사람들을 잡아가 사회적인 공포감도 여느 때보다 높다"면서 "정세긴장을 구실로 등화관제 훈련, 비상소집 훈련도 시도 때도 없이 별려 놓아 정신을 차릴 틈이 없다"고 강조했다.

소식통들은 피로감을 해소할 방법이 없는 주민들의 감정이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변하고 있으며, 중앙의 지시에 불복종하는 주민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불복종 방법으로는 고의로 과제를 미달하거나 시간을 끄는 것 등이 알려졌다.

한편 RFA는 별도 기사에서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중국에 파견한 무역 주재원들의 외화벌이 연간 목표 과제를 15% 정도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조치는 이례적이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유엔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무역 주재원들의 외화벌이 활동이 어렵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이라면서 "무리한 과제를 계속 내려 매길 경우, 탈북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 있음을 당국이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조정된 목표조차 달성하기 어려울 만큼 무역환경이 좋지 않다는 주재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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