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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모니터링 회의 주목…"OPEC 흩어지면 유가 붕괴"

러' 포함 5개 감시국 회의…사우디 석유장관 동석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3-25 07:45 송고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 석유장관 ©AFP= News1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 석유장관 ©AFP= News1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이 감산 이행 중간 점검에 나선다.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5개국 대표들은 오는 26일 쿠웨이트에서 만나 각국이 감산쿼터를 얼마나 이행했는지를 살펴본다. OPEC 순회의장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석유 장관이 쿠웨이트, 알제리, 베네수엘라, 러시아, 오만의 모니터링 회의에 동석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달 OPEC의 감산 이행률은 91%에 달했으나, 러시아를 비롯한 비OPEC 산유국들의 이행률은 44% 수준에 불과하다. 
유가가 다시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어 이번 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유가 하락이 이른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위기와 동반하면서 잠재적 불안을 키우고 있다. 유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잠재적 변수가 될 리스크가 커졌다. 유가 하락과 지속적 생산과잉이 휘발유 가격을 경유해 소비자 물가 회복세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다.

OPEC의 추가 감산 혹은 감산 연장 이슈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모니터링 회의가 5월 29일 정기총회에서 감산 연장을 위한 사전 조율 성격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압박이 공존한다. CNBC는 이번 쿠웨이트 모니터링 회의 관련 소식을 전하며 'OPEC이 뭉치지 않으면 유가는 30달러로 붕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진 마셜 시장리서치 매니저는 "(추가) 감산 합의가 없다면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중간대를 목표로 내려갈 것"이라며 "감산 연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사우디는 유가 상승에 따른 정부 수입 증대가 필요하다"며 "30~35달러 유가는 사우디에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OPEC과 비OPEC의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는 수 주동안 50달러선 위에서 안정화했다. 올 1월 브렌트와 서부텍사스원유(WTI)는 각각 58달러, 55달러까지 올랐다. 강력한 감산 의지와 이행으로 시장에 매수세가 유입됐고 유가 상승베팅이 사상 최대치로 쌓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생산과 재고가 늘었고 이달 들어 유가는 다시 강한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문제는 사우디가 과거와 같은 생산량 조절로 수급에 영향을 주는 '스윙 프로듀서' 역할을 하기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다니엘 예르긴 IHS마킷 부사장은 "사우디가 안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만 스윙프로듀서 역할은 아니다"며 이번 주말 모니터링 회의는 "지난 감산합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만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유가 전망을 낮추는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JP모건은 23일 투자 보고서에서 2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의 58.75달러에서 55.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2018년 전망치도 60달러에서 55.60달러로 낮췄다.

예르긴 IHS마킷 부사장은 유가 하락이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업체들이 올 하반기 원유 시추 개발을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감산 연장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분위기다. 블룸버그가 설문한 13명 애널리스트들은 모두 감산 연장 가능성을 점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메르츠방크, 씨티그룹를 포함한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감산이 연말까지로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의 자문기관이기도 한 RBC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결국 연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늘어나는 재고와 여전히 어려운 경제상황이 감산을 연장해야 하는 최대 이유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글로벌 원자재 전략본부장은 모니터링 그룹이 감산 연장을 지지, 결국 5월 총회에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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