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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5일 전 非文 후보 단일화?…다시 불붙는 '대선연대'

제3지대 김종인-정운찬 회동…후보단일화 등 교감
한국당도 물밑서 연대 추진…국민의당도 참여가능성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7-03-24 09:00 송고 | 2017-03-24 10:19 최종수정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네고 있다. 2017.3.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대선이 4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문(非문재인)진영의 연대 논의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3지대에 머물면서 비박(非박근혜)-비문 등 비패권세력 연대 구상을 추진해온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전날(23일) 조찬 회동을 갖고 오는 4월15일까지 후보 단일화 등 성과를 내기로 교감을 나눈 것이다.
자유한국당에서도 다음달 중순까지 바른정당, 김 전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바른정당의 김무성 고문이 최근 대선 연대 및 당대당 통합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보면, 유력 대선주자가 포진한 민주당을 제외하고 범(凡)보수진영에 속한 한국당·바른정당과 야권에 속한 국민의당,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김 전 대표, 정 이사장 등이 '연대'와 '후보 단일화'를 지렛대 삼아 3각 편대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김 전 대표와 정 이사장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가졌다. 1시간30분가량 이어진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패권을 제외한 세력의 연대와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치적 연대에 대해서는 상당 수준의 교감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 이사장은 조찬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정치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여기서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종인 전 대표, 정운찬 이사장, 유승민 의원. 2017.2.28/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주목할 만한 것은 김 전 대표가 패권을 제외한 제(諸)세력의 후보단일화에 의지를 내비치면서 구체적인 추진 시기까지 못 박았다는 점이다.  

김 전 대표는 조찬회동 직전 기자들에게 비문진영 후보 단일화와 관련 "대선이 길게 남지 않았으니 4월15일 이전에는 뭐가 돼도 될 것"이라며 "정치를 오래한 분들이니 합리적 사고를 한다면 (단일화) 방향으로 노력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4월15일은 대선 후보 등록일 이전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제3지대 연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김 전 대표이지만 이번처럼 시한을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와 정 이사장이 비문진영으로 대변되는 비패권세력 연대 구상에 가속페달을 밟는 듯한 모습을 보인 이유에 대해 사그러들고 있는 빅텐트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군불 때기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실제 이날 조찬회동은 김 전 대표가 탈당까지 감행하며 추진하던 연대 논의가 각 당의 대선 경선 돌입으로  주된 관심사에서 멀어지던 중에 이뤄졌다.

더욱이 김 전 대표는 지난 16일 정 이사장과 함께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남경필 경기지사,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 등이 모두 참석하는 '시국회의' 성격의 조찬회동을 계획했으나 참석자들이 하나 둘 빠지면서 연기했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고 헌재 불복을 시사하는 등 심판론이 되살아나면서 범여권과 손을 잡는 연대에 대해 야권에서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비문진영 연대의 고리가 됐던 '대선 전 개헌' 논의도 국민의당의 후퇴 속에 동력을 급격히 상실해가는 중이었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와 정 이사장이 회동을 통해 '연대론'의 불씨를 되살리면서 다음달 중순까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하는 등 다시금 세력화와 새판짜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동시에 전날 뉴스1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위에 출석해 측근과 SNS를 주고 받았고 해당 메시지에는 '김 전 대표와는 (한국당) 대선이 끝나기 전에 우선 3자(한국당, 바른정당, 김종인)간 후보 단일화 추진해 대한 입장을 조율해놓고 시기와 방법, 연대시 통합 등 방법에 대해서도 사전 강구와 교감을 해나가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대표와 한국당간 연대 논의도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 전 대표와 정 이사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국민의당 손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 등과는 최근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다"고 말해 국민의당과의 연대는 진척되지 않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김 전 대표는 회동 직후 인근 호텔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예정하지 않은 조우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우리 둘이 만나야 대연합이 된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 전 대표와 헤어진 후에 박 대표는 "(김 전 대표와 조만간) 만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이런 연대 움직임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을 제외한 원내 3당이 추진해온 개헌 논의가 추동력을 상실해 가고 있고 국민의당의 유력 주자인 안 전 대표도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개헌' 혹은 '경제민주화'를 연대의 명분으로 삼고 있으나 실제로는 비문진영을 주축으로 한 비패권연대 구축이어서 '정권 창출을 위한 연대'라는 세간의 비판도 넘어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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