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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상의회장 "시장원칙 훼손하는 입법안 남발 누가 책임지나"

진보 보수 학자 자문 받아 마련한 경제계 제언문 전달
대선주자 상의에 초청 계획..."경제 해법 찾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7-03-23 15:59 송고 | 2017-03-23 16:33 최종수정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에게 제19대 대선후보께 드리는 경제계제언을 전달받고 있다. 2017.3.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에게 제19대 대선후보께 드리는 경제계제언을 전달받고 있다. 2017.3.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갈수록 심해지는 반기업정서와 그에 편승해 이어지고 있는 기업옥죄기 법안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박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경제계도 솔선수범해서 윤리기준을 엄격히 지켜아 한다"고 전제한 뒤 "옳고 그름에 대한 논의가 실종된 채 편가르기에만 치중해 감정적으로 기본적인 시장원칙이 훼손되는 법안이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 옥죄기 법안을 만드는데 아무런 주저가 없다"며 "나중에 기업들이 심각한 부작용을 겪거나 국제경쟁에서 손발이 묶이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선기간이 짧아 경제 관련 공약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 회장은 "재벌개혁 문제야 한두해 나온 얘기가 아니다"라며 "가장 큰 문제는 대선기간이 짧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기간이 짧다보니 후보들이 공약을 개발하고 그 공약을 가지고 소통해 국민들의 피드백을 받을 시간이 부족하다"며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경제계가 먼저 화두를 던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대선주자가 확정되면 상의로 초청해 경제인들과의 토론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박 회장이 이날 국회를 찾은 이유는 경제계가 마련한 제언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이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제언문을 담은 책자를 직접 건네며 "경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업들이 흔들릴까 걱정이 매우 크다"고 위기의식을 전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우려가 있다면 언제든지 소통하자"며 "상의가 제안한 내용을 보도로 접했는데 일반적인 내용도 아니고 좋게 봤다"고 화답했다.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와 멀게 느껴지는데 상의는 전국 상공인을 대표하지 않느냐"며 "우리 당에 대한 오해도 풀어달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심상정 정의당 대표(대선후보), 우상호 더민주당 원내대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만나 '제19대 대선후보께 드리는 경제계 제언문'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 박용후 성남상의 회장, 이순선 용인상의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이 동행했다.

경제계는 대선주자에 기업들의 바람을 담은 '위시 리스트'를 전달하는 대신 더 큰 '경제 밑그림'을 제시하고 나섰다. 국내외 악재로 인한 기업 경영활동 위축이 더 이어질 경우 단 1년도 버틸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을 찾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3.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 회장은 이날 국회 방문을 위해 미국 출장 중 전날 급히 귀국했다. 시차적응도 채 되지 않았지만 갈수록 험난해지는 기업환경에, 다시 국회를 찾았다. 지난해에는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국회를 수차례 찾아 읍소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날 수차례 "경제가 더 나빠질까 걱정이 크다"며 "제언을 심사숙고해 해법을 찾자"고 정치권과 경제계의 소통을 통한 경제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나 온도차는 분명했다. 박 회장과 만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박용만 회장이 발벗고 나서니 환영할 일"이라면도 "정치는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경제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 역시 "탄핵 이후 경제가 흔들릴까 걱정했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정치일정을 조속히 끝내놓고 경제도 논의하자"고 했다.

상의가 국회에 전달한 제언문에는 대선주자가 고민해야 할 9건의 국가 핵심 어젠다가 담겼다. 제언문은 대선후보에게 '공정-시장-미래'라는 3대 키워드를 축으로 9가지 고민거리를 던지고 있다. 균형감 있는 경제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보수-진보학자 40여명의 자문을 두루 받았다.

박 회장은 "진보 보수를 아우르는 학자로부터 자문을 받았기 때문에 제언문 내용에는 자신이 있고 야당에 이야기를 할때도 이정도면 편하게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통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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