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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계엄령 선포 검토중"

올 가을 선거 연기도 검토…민주주의 후퇴 우려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7-03-23 14:01 송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1월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1월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계엄령 선포와 선거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필리핀의 민주주의가 퇴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두 조치를 '마약과의 전쟁' 일환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중 계엄령은 다른 여러 안보 위협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방문 뒤 이날 새벽 기자회견을 연 두테르테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면 마약뿐 아니라 모든 문제를 끝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러면서 계엄령의 일환으로 테러리스트를 대상으로 하는 군사법원을 세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 남부 이슬람 반군을 언급하며 "나는 군으로 하여금 이들을 재판하고 이들에게 교수형을 내리도록 허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뒤 9개월 전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 여부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전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 제한 조치를 거스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가 논란이 일자 다소 물러서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이 "폭발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계엄령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오는 10월 기초자치단체(바랑가이)장을 선출하는 대신에 직접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바랑가이 대표를 임명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면서 바랑가이 대표 중 40%가 마약밀거래에 관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법률에 따라 3년마다 치러지는 바랑가이 선거는 필리핀 민주주의에서 중요하다. 바랑가이는 기초자치단체로 다양한 지역 현안에 책임을 진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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