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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슈틸리케호 수비진, 누가 나서도 모두에게 기회가 될 중국전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7-03-23 11:27 송고 | 2017-03-23 11:42 최종수정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장현수(왼쪽)와 홍정호© News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장현수(왼쪽)와 홍정호© News1

지난해 3월까지 슈틸리케호는 강력한 수비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수비 불안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걱정은 중국과의 경기에 나설 수비진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은 23일 오후 8시35분(한국시간) 중국 창사의 허룽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갖는다.
5경기를 치른 현재 한국은 3승 1무 1패(승점 10점)로 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두 이란(3승 2무, 승점 11점)과는 1점차다. 하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3승 2패, 승점 9점)의 맹추격을 받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번 중국전에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강력한 수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한국의 수비는 지난 2014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뒤 단단함을 자랑했다. 2015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단 1골만 내주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7경기 무실점을 기록, 완벽한 결과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비는 더 이상 한국의 강점이 아니다. 유럽 원정에서 스페인에 6골을 내주는 참패를 당하고 난 뒤 그동안 보이지 않던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중국,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 약체로 여겨졌던 팀들에게 안방에서 골을 허용하면서 한국의 뒷문은 불안함으로 남게 됐다. 이 탓에 '중국화' 문제까지 나왔다. 중국에서 뛰는 수비수들의 기량 하락을 지적하는 비난이었다.

2016년 쉽지 않았던 시간을 보낸 대표팀 수비는 2017년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그 상대는 중국이다. 수비수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우선 중국화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홍정호(28·장쑤 쑤닝)를 비롯해 장현수(26·광저우 푸리) 등은 이번 경기를 통해 이를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다. 홍정호는 지난 10월 6일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페널티 킥을 허용하고 퇴장을 당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장현수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중국화 논란이 일었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자리한 둘은 "중국전에서 잘 지켜봐달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중국에서 뛰는)선수들이 실력을 십분 발휘해 소속팀에서 충분히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측면 수비수 김진수(25·전북)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김진수는 지난해 전 소속팀 호펜하임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가장 마지막으로 A매치에 뛰었던 것이 2016년 3월 24일 레바논전으로, 1년 동안 A매치 출전 기록이 없다.

하지만 지난 겨울 전북으로 이적한 뒤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 다시 부름을 받았다. 김진수는 이번 중국전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주전 왼쪽 수비수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적임자를 찾지 못해 답답했던 한국의 측면 수비는 김진수의 합류로 큰 기대를 걸게 됐다.

오른쪽 측면에서도 반가운 얼굴들이 있다. 이용(31)과 최철순(30·이상 전북)이다. 이용은 K리그를 대표하는 풀백이지만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부상 등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유럽 원정과 9월 시리아전에서 활약했지만 이후 다시 부상으로 대표팀과 멀어졌다. 이번에 다시 합류한 만큼 주전 자리를 노린다.

K리그의 강호 전북의 측면을 오랜 시간 담당한 최철순도 중국전을 통해 대표팀 주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최철순은 오른쪽은 물론 왼쪽 측면과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도 가능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어느 자리에서도 늘 성실한 선수로,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중국전을 통해 한국은 다시 한 번 수비 점검에 나선다.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이들에게 향했던 비난은 줄어들고, 그동안 멀었던 대표팀과의 거리도 가까워질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과 동시에 강조했던 수비 안정을 위한 새로운 경쟁은 중국전부터 시작인 셈이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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