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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1이 중3 수학을"…학원 선행광고 '심각'

사교육걱정, 전국 7개 지역 선행광고 분석

(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2017-03-22 18:16 송고
경기 고양시의 한 수학학원이 만든 인쇄광고(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News1
경기 고양시의 한 수학학원이 만든 인쇄광고(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News1
'예비초 2학년(초등학교 1학년), 중등 3학년 과정까지 마스터'

지난해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7만8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국 7개 지역, 149개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광고를 개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22일 서울과 경기, 대전, 광주, 부산, 대구, 경남 등 7개 지역 학원의 선행교육 광고실태를 발표했다.

사교육걱정은 지난 1~2월 두 달 동안 이들 7개 지역 학원의 광고실태를 조사했다. 학원 건물 내부에 부착된 실내광고나 옥외광고, 인쇄광고 등에서 '선행' 문구나 교육과정에 맞지 않은 '선행반'을 운영하는지 점검했다.

조사결과, 총 149건의 학원광고가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지역별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이 53건으로 가장 많은 선행광고가 발견됐다. 광주 남구 봉선동 22건, 서울 목동 14건, 부산 해운대구 좌동 13건 순이다.
서울 강남의 A영어학원은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중학교 문법을 선행하겠다고 광고했다. 무려 5년을 앞선 과정을 수업하는 것으로 '중학생을 위한 영문법' 교재를 초등학생들에게 사용했다.

초·중·고교생을 가르치는 서울 목동의 B학원은 초등학교 6학년에게 고등학교 화학Ⅰ의 완벽한 이해를 목표로 수업한다고 광고했다. 초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화학Ⅰ과 화학Ⅱ 입문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의 C학원은 '최소 3년은 앞서가겠다'는 내용을 담은 옥외광고를 건물 외벽에 부착했다. 같은 지역의 D학원은 "예비중 1, 예비고 1이 중등 3년, 고등 3년을 좌우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사교육걱정은 선행학습을 규제하기 위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이 시행 4년차를 맞았지만 선행학습 광고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교육걱정은 "적발되기 쉬운 옥외광고는 감소했지만 학원 내부에 감춰져있는 실내광고와 불특정다수에게 전달되는 인쇄광고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이 사교육업체의 선행교육 상품 광고를 전수조사 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사교육 기관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광고를 했을 경우 이를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공교육정상화법에 신설할 것을 국회와 정부에 요청했다.


hjkim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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