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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자택 앞 모처럼 평화…지지자 10여명으로 줄어

삼릉초, 몰려든 취재진·경찰에 "안전 보장해달라" 호소 계속
지지자 크게 줄어 삼삼오오 대화…큰 충돌 없어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최동현 기자 | 2017-03-22 17:13 송고 | 2017-03-22 18:17 최종수정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간 22일 자택 앞 지지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3.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간 22일 자택 앞 지지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3.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검찰 조사를 받고 난 뒤인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은 그럭저럭 조용함을 되찾았다. 자택 뒷담과 맞닿은 삼릉초등학교 후문도 일부 개방돼 특정 시간에 학생들이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자택 담벼락 앞을 지키는 지지자들은 10여명으로 오전보다 다소 늘었으나, 불과 1주일 전 같은 시간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든 모습이다.
이들은 고함이나 함성, 구호를 외치는 대신 의자에 모여앉아 볕을 쪼이거나 담벼락에 붙여놓은 장미꽃, 응원 메시지를 담은 접착 메모지가 붙은 폼보드, 사진 등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될 뿐이다. 길을 지나는 행인들은 간간이 지지자들이 꾸며놓은 담벼락을 흥미롭게 구경하기도 했다.

경찰 약 60여명이 자택 입구와 주변을 경비했고, 이날 하교시간에 맞춰 학교 후문이 낮 12시40분부터 1시 사이 개방됐으나 후문으로 드나든 학생은 2명 정도였다. 녹색어머니회와 학교 측은 취재진과 경찰이 자택 입구에 몰려 아이들의 통행을 방해한다며 경찰에 항의를 이어갔다.

앞서 경찰은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 일부 집회에 대해 등하교시간 집회금지 및 자택 앞 담으로 장소를 제한하는 등 장소 및 시간, 방법 등을 제한하는 통고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방송 촬영장비 외에도 등하교 시간에 기자들이 후문 앞에 몰려 있어 아이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하소연이다.
학부모 유모씨(44·여)는 "후문에 나오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지 좀 않았으면 좋겠다"며 "바로 옆 롯데캐슬에 사는데 사진 찍히기 싫어서 일부러 정문으로 돌아서 다닌다. 수, 목, 금요일 모두 TV에 나왔다. 엄마들이 모두 알아볼 정도다. (박 전 대통령이) 소환될 때마다 이 난리를 쳐야 하는 거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유씨는 "후문은 20분씩만 열려 있으니 아이들은 후문이 닫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면서도 '아무래도 후문을 이용하면 (다니기가)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쯤이 되자 인근 주유소에서 집회를 개최한 '월드피스자유연합' 소속 15명이 자택 앞으로 넘어오면서 지지자들이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큰 소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자택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건물 1층에 있는 자동차 정비업체 앞 주차장에서는 주차해 둔 스타렉스 차량이 시동을 걸고 후진하려다 갑자기 발진하여 건물 앞 화분을 깨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업체 소유 화분이 파손되고 차량 앞 범퍼에 금이 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업체 사장 김모씨는 경찰에게 "우리 가게 앞에 쳐 놓은 경찰통제선을 치워달라"고 항의했다.

자택 앞을 지나던 한 차량이 돌연 담벼락 곁 지지자들 앞에서 정차하더니 차량 조수석에 탄 한 중년 여성이 "박근혜 대통령 우리가 지킵니다" "우리도 곧 참여하겠습니다"라고 외치며 비타민 음료 2박스를 지지자들에게 전달한 뒤 홀연히 떠났다. 지지자들은 "우리도 그들이 누군지 모른다"며 "애국자들이 종종 이렇게 선물을 주고 간다"고 말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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