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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당내 우세 마냥 기쁘지 않네…과제 더 많아 험로

여론조사 우위, 2차례 토론회 승리고 승기 잡아
'배신자' 이미지 벗고 대중 인지도 높이는게 관건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7-03-22 17:25 송고 | 2017-03-22 20:27 최종수정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두 차례 당내 토론회에서 경쟁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꺾으면서 우위 형국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유 의원은 21일 열린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는 국민정책 평가단 688명의 과반 이상인 446명의 지지를 얻었다. 앞서 지난 19일 열린 호남권 정책토론회에서도 유 의원은 183명의 지지를 받아 107명의 지지를 얻은 남 지사를 따돌린 바 있다.
유 의원의 연이은 승리는 보수후보단일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 등을 둘러싼 남 지사의 맹공 속에서도 일관된 입장을 밝히면서 차분하게 대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남 지사를 앞서고 있는 유 의원이 전체 네차례 토론회 가운데 벌써 두 차례의 승리를 거둠에 따라 돌발 악재가 나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선 경선의 승기를 잡았다는게 중론이다.
 
하지만 유 의원측은 충청권과 수도권의 두차례 정책 토론회에도 최선의 노력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도지사인 남 지사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역시 수도이전을 주장하는 남 지사에게 표심이 쏠릴 수 있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다. 
유 의원의 우세는 당내 세력 분포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당내 김세연, 이혜훈, 오신환, 이학재, 유의동, 홍철호, 지상욱 의원 등 상당수 현역의원들이 유 의원을 돕고 있다. 특히 홍 의원과 지 의원은 추가 한국당 당 멤버로 모두 유 의원을 돕겠다며 찾아온 경우다. 

반면, 남 지사의 경우 경선 초반 현역 의원들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박순자, 홍문표, 이진복 의원 등이 돕고 있지만 유 의원에 맞서기엔 역부족이다.

한편 이런 당내 상황과 달리 유 의원은 언론사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한 자릿수를 머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 의원의 이처럼 당 안팎에서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는 것은 대중적 인지도면에서 야권 후보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야권 후보들과 달리 외부 활동 없이 그동안 당내 활동에만 주력해온 유 의원으로서는 갑작스런 탄핵으로 인한 조기대선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그나마 유 의원의 정치적 고향인 TK(대구·경북)에서의 지지율을 기대했지만 탄핵 국면 당시 전면에 등장하면서 '유승민=배신자'라는 프레임에 갇혀 야권 후보들에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평소 탄핵 이후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그의 주장과는 달리 탄핵 이후에도 지지율은 정체됐다.

이같은 지지율 침체가 계속 될 경우 유 의원이 주장하는 보수보단일화를 실행된다고 해도 결국 '남 좋은 일'만 하는 것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결국 유 의원이 얼마남지 않은 대선 국면에서 어느정도까지 대중 인지도를 높이느냐가 그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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