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文, 구설에 호남 민심 흔들리나…안희정-이재명 구애 총력

安-李, 호남 표심 변동에 전략적 접근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7-03-21 15:32 송고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레이스에서 2, 3위를 달리고 있는 안희정·이재명 후보가 호남에서 지지율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야권의 핵심지지 기반이자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호남은 이번 경선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지역 중 하나다.
호남권(광주·전남·전북) 경선 선거인단은 27만4934명(21%)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만큼 경선 초반 판도를 좌지우지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이 훌쩍 넘은 수도권 선거인단에도 호남 출신 출향민이 많아 호남권 경선 결과는 일종의 전략적 판단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이 같이 중요한 호남 민심에 최근 변수가 등장했는데 바로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각종 구설이다.
이 중에서도 자신의 '전두환 표창' 발언, 문측 오거돈 위원장의 '부산대통령' 발언은 호남 민심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문 후보는 지난 20일 광주 방문길에서 오월어머니들에게 '전두환 표창'과 관련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아울러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는 상황이 더 꼬였다.

문 후보는 '전두환 표창' 발언의 배경이 된 '내인생의 한장면'이란 특전사 사진을 "TV토론본부의 아이디어였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인생에서 가장 의미 깊은 사진마저 캠프에서 골라주는가"라는 따가운 지적도 받기도 했다.

호남이 승부처라고 생각하고 있는 안 후보와 이 후보의 캠프에서는 즉각 호남 민심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안 후보측은 '전두환 표창'과 관련해서는 네거티브 전략은 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호남에서의 문 후보의 지지율에 변화가 예상되고 실제로 이를 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후보측은 문 후보측에 '전두환 표창' 발언과 관련해 '문재인 대 호남 민심' 구도를 '문재인 대 안희정'의 구도로 돌리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안 후보측은 "'전두환 표창' 발언은 문 후보가 호남에 가서 해명할 일"이라며 "그럼에도 문재인 캠프 인사들은 각종 SNS에 안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문재인 대 안희정의 구도를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측은 "문재인 캠프는 우리에게 네거티브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우리는 오월할머니들에게 네거티브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 "호남에서 문 후보 비토 여론이 서서히 올라온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며 40~50대 이상에서는 확실한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 변화는 이 후보측에서도 똑같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이 후보측은 "문 후보가 말한 부분에 대해서 말꼬리 잡는 식의 대응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광주시민들의 마음은 문 후보가 잘 보듬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측은 "문 후보가 팩트를 말했을지라도 광주 시민들은 광주학살 사건에 대한 가슴 아픈 기억들을 떠올릴 것"이라며 "'전두환 표창'과 '부산대통령' 두가지가 지역 이슈로 떠오르는 것만 봐도 민심의 변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 이 후보는 이 기회에 호남 민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호남 일정을 집중적으로 잡았다.

안 후보는 22일에는 전북 전주에서 지역 기자간담회를 갖고 23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지지자 결의대회를 갖는 등 24일까지 2박3일간 호남민생 탐방을 떠난다.

이번 방문에는 박영선 의원 등 의원멘토단도 함께한다.

전날 저녁 전주를 방문했던 이 후보도 27일까지 광주로 출퇴근하며 민심 공략에 집중한다. 27일 호남 경선이 열릴 때까지 호남 표심을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anghw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