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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금호타이어 컨소시엄 안건 부의 미뤄

법률 문제 등 시나리오별 검토해 부의 여부 결정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오상헌 기자 | 2017-03-21 10:07 송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News1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News1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요구한 '컨소시엄 방식'의 우선매수청구권 허용 안건 부의를 연기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주재로 열린 내부 회의 끝에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박삼구 회장 컨소시엄에 양도하는 안건 부의를 미뤘다. 산은은 오늘까지 안건을 시나리오별로 검토해 부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애초 산은은 전날 회의에서 안건을 서면 부의해 22일까지 주주협의회를 거쳐 결론을 내릴 방침이었다. 그러나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법률 문제 등을 전면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안건은 채권단이 지난 13일 채권단이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자 박 회장이 반기를 들면서 공식 부의가 검토됐다. 박 회장은 당시 "입찰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한 컨소시엄 방식의 인수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하며 소송전까지 예고했다. 

그간 산은은 우선매수권이 박 회장 개인에 속한 권리라 다른 투자자에게 일부 양도하는 '컨소시엄 방식'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17일 채권단 실무회의에서 결정된 안건 부의도 박 회장 측이 제기한 '절차상 하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이 이 시점에서 안건 추가 검토에 나선 이유는 컨소시엄 허용 여부에 따라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서다. 박 회장의 요구를 수용하면 더블스타로부터 계약을 어겼다며 국제 소송을 당할 수 있다. 반대로 컨소시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박 회장이 매각중단 가처분 등의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여기에 대선 정국에 돌입한 정치권의 불편한 기류로 패는 더 꼬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 상황을 바라보는 호남인들의 마음은 착잡하다"며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에 우려를 표했다.

컨소시엄 안건은 의결권 기준 주주협의회 75% 이상이 동의하면 가결된다. 의결권 30% 이상을 각각 보유한 산은(32.2%)과 우리은행(33.7%) 중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부결된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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