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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속 朴 자택 앞 "구속하라" vs "죄 없다"(종합)

朴 지지자-규탄 시민 '멱살 잡이'도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김다혜 기자 | 2017-03-19 17:56 송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조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앞에서 경찰병력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17.3.19/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조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앞에서 경찰병력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017.3.19/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삼성동 자택에는 평소처럼 경호 인원과 관계자들이 자택을 드나드는 모습이 목격됐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 세력 간 마찰로 소동이 벌어져 경찰이 투입되는 상황이 발생하곤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담당했던 정송주·매주 자매는 일요일인 이날도 역시 삼성동 자택을 찾았다. 오전 7시25분쯤 택시에서 내려 자택 안으로 들어간 정씨 자매는 50여분이 지난 뒤 나와 다시 예약돼 있던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 나란히 검정 코트에 같은 색깔의 목도리를 맨 정씨 자매는 자택을 떠나는 택시 안에서 시종일관 아무런 말이나 표정 없이 앉아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자택을 찾은 이영선 행정관은 5시간을 가까이 머물다 오후 4시20분쯤 나와 예약된 택시에 몸을 실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자택에 드나든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 준비와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안에서의 근황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방문은 오늘도 줄을 이었다. 스스로 '목자'라고 칭한 김모씨(53)가 오전 9시쯤 자택 앞에 나타나 "박근혜 이제는 구속이다. 구속영장을 청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의해 격리조치 되기도 했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한 청년이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소리지르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2017.3.19/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한 청년이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소리지르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2017.3.19/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오후 3시14분 쯤에는 길을 지나던 이모씨(26)가 "박근혜를 구속하라. 비아그라, 프로포폴 감옥가서 X먹어라"라고 외치다 자택을 지키던 지지자 심모씨(54)에게 멱살이 잡히기도 했다. 양측은 서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해 쌍방폭행 혐의로 경찰에 인계됐다.

지지자들은 박대통령은 죄가 없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매일 자택 앞을 찾는다는 김현주씨(70·여)는 "탄핵이 안 돼야 되는데 아무런 잘못도 없는 대통령에게 이럴 수는 없다"고 눈물을 훔쳤다. 자신을 시인이자 작가로 밝힌 장한성씨도 "헌법재판관의 인용문은 대학 대자보 수준"이라며 "박 대통령은 탄핵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나타났다. 오후 4시10분쯤 한 지지자가 '한국언론 모두 가짜' 'WE LOVE PRESIDENT' 등의 문구가 담긴 팻말을 들고 자택 쪽으로 접근하려고 하자 다른 지지자들이 "이러지 마시라. 주민들이 싫어하고 이러면 우리 집회도 못 한다"고 말렸다. 팻말을 든 지지자는 "가만히 있어 빨갱이로 몰리기 전에"라는 말을 남기고 집회 현장을 떠났다.

휴일인 이날 삼성동 자택 앞에는 평소보다 많은 최대 9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자리를 지켰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 170여명의 인원을 배치했으며, 이날 정오쯤에는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경비 동선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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