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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퍼지는 바른-국민 연대론…'정치는 생물' 수준

정치권, 바른정당-국민의당 4월초 연대 가능성 제기
安 "많은 분 함께할 것" 孫 "바른정당도 들어올 것"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박응진 기자, 이원준 기자 | 2017-03-17 22:00 송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13일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17.3.1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장미 대선'이 5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대선주자들이 포진한 더불어민주당을 꺾기 위한 다른 정당들의 물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친박(親박근혜)과 친문(親문재인)으로 대변되는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을 제외한 제3지대에 머물러 있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민주당이 최종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4월 초' 연대론에 불을 지피면서 직·간접적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이 강한 상태에서 '문재인 대 비문연대 단일후보'라는 1대1 대결 구도를 형성해야 본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범보수 진영의 바른정당과 범야권 국민의당의 연대론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개혁입법에 찬성하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며 "나중에 연대를 추진할 때 그래야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도 "우리가 다른 정당과 연대를 한다면 제3지대에 머물러 있는 국민의당과 합치는 게 상식적"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두 당의 연대 시기를 4월 초로 점치고 있다.

민주당의 경선이 4월3일 마무리되고 바른정당이 3월28일, 국민의당이 4월4일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후보가 누가 되는지를 주목하면서 두 당이 연대 논의를 급진전 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당의 연대론은 대선 후보간 연대론을 의미하기도 한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간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 정가에 파다하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제가 무엇을 하겠다는 뜻을 먼저 밝히는 것이 정치인의 책무"라며 "그러면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리라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바른정당의 남경필 경기지사와 교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손학규 전 대표 역시 기자들을 만나 "손학규가 최종 대선후보가 되면 바른정당도 들어올 것"이라며 "김종인 전 대표는 경륜이 있는 정치인이고 개혁세력을 만나는 데 있어 중요한 분"이라고 연대론에 힘을 실었다.

바른정당의 김무성 고문도 지난 9일 박지원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바른정당 김무성계가 김 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려 한 이유도 국민의당과의 연대 등을 감안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별개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광폭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지난 14일 김 고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했고 15일에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조찬 회동을 가졌다. 당시 옆방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김종인-손학규 연대' 시나리오와 맞물려 정계개편 흐름이 급물살 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호남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둔 국민의당은 호남 민심을 의식해야 한다. 호남 지지율이 민주당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진영과 손을 잡는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 한다. 실제 당내 호남 출신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부정적이다.

이를 감안한 듯 박지원 대표는 "비박(非박근혜)계의 탄핵 가결 공로는 인정하지만 어떤 공조나 연대는 없다"며 "바른정당에서 그런(연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지금 우리는 경선에 매진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의 연대에 대해서는 여지를 두면서 "정치는 생물이다. 아직 대선 후보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대선에 임박한 시점의 이야기를 하긴 (어렵다)"고 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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