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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내려와라"…한국당 연설 몰려간 김진태 지지자들

"당비로 호텔서 밥이나 먹고"…태극기 손에 든 지지자들 지도부 비난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2017-03-17 17:33 송고 | 2017-03-17 18:06 최종수정
자유한국당 일부 당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상에 오르자 야유를 하고 있다. 2017.3.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자유한국당 일부 당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상에 오르자 야유를 하고 있다. 2017.3.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후보자비전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일부 후보 지지자들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게 야유를 보냈다.

이날 한국당 비전대회에는 김진태 의원 지지자들 약 500여명이 집결했다. 전체 참석 인원이 1500여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예비후보들 중 가장 많은 지지자들이 모인 것이다. 이들은 행사 내내 인 비대위장, 정 원내대표에게 비난했다.
이들은 인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가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르자 "죽어라" "내려와라"를 외쳤다.     

인 위원장이 연설을 시작하자 "당비 가지고 호텔서 밥이나 먹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소리쳤다. 야유 소리에 인 위원장의 연설 일부가 들리지 않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가 "(한국당이) 인 비대위장의 노력으로 달라졌다. 사즉생 노력의 결과"라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내려와라" "헛소리"이라고 소리쳤다. 일부는 고함을 치고 휘파람을 불며 연설을 방해했다.    
인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나올 때도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안상수, 조경태 의원 지지자 일부가 "조용히 하라"며 항의했고 김 의원 지지자들은 "너나 조용히 하라"며 맞섰다. 이에 당 관계자가 나서 양측을 제지했다.     

김 의원이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모두 기립해 "김진태 대통령"을 연호했으며, 그가 연설을 시작하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열광했다. 김 의원이 연설 중 "앉아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연설 후에도 환호와 연호가 계속되자 이날 사회를 맡은 김명연 의원은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되고 있다"며 "생중계 계속되고 있다. 성숙한 당원의식을 국민께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 지지자들은 다른 후보들의 연설 중에도 야유를 퍼부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의원 연설 중엔 한 지지자는 "김 의원 선대위장이나 해라"라고 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탄핵 논쟁을 계속하면 운동장이 계속 기울어진다. 냉정을 되찾아야한다"고 하자 "탄핵 무효" "실없는 소리 하지마라"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의원을 지지하기 위해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모(62)씨는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가진 후보는 김진태 뿐"이라며 "가장 어렵고 모두가 외면할 때 우리를 지킨 사람을 우리도 끝까지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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