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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 이해진, 네이버 새판짜기 나섰다

"亞 넘어 북미·유럽서 '제2의 라인' 키울 것"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03-18 07:05 송고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전 의장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전 의장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지난해 7월 라인의 미국·일본 상장이라는 '대박 신화'를 일군 네이버의 창업자 이해진 이사회 전 의장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백의종군한다. 그는 '글로벌 네이버'를 위해 12년만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북미와 유럽으로 달려갈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과 제대로 한판 붙어볼 각오다.
지난 1996년 네이버를 설립한 이해진 전 의장은 2004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뒤 줄곧 이사회 의장만 맡았다. 대신 그는 10년동안 일본에 살다시피 하면서 '라인' 성공에 매달렸다. 이 의장의 이같은 노력 덕분에 일본의 국민메신저로 자리매김한 라인은 일본과 미국에서 상장에 성공하면서 이제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서게 됐다.

이번에 이해진 전 의장이 지난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의장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려는 것도 북미와 유럽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다. 이 전 의장은 지난해 7월 라인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목표는 유럽과 북미 시장"이라며 "상당시간 현지에서 머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네이버는 지난해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지낸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탈 대표와 손잡고 120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계기로 이 전 의장이 직접 유럽에 머물며 현지업체와의 제휴 및 인수합병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실제 지난해 11월, 프랑스의 음향기기 전문업체 드비알레에 투자를 단행하며 인공지능(AI) 서비스와의 결합을 준비해왔다.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둔 인공지능 스피커에 드비알레의 스피커 기술이 탑재될 전망이다. 이 전 의장은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인력 채용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국 현지 AI연구소 설립도 추진 중이다.   
네이버 지분 고작 5% 보유한 이 전 의장이 설마 용퇴하겠느냐는 시각도 없지않았다. 경영권을 방어하기엔 5% 지분은 너무 작은 탓이다. 이같은 시각에 이 전 의장은 "제가 일을 열심히 해서 경영권을 지켜야지 돈으로 지킬 방법은 없지 않느냐"라는 말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드러냈다.

대신 그는 북미·유럽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제2의 라인 신화를 일군다는 포부다. 다만 라인과 같은 메신저 진출 방식이 아닌, 새로운 전략으로 유럽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영상 앱인 V앱 등 콘텐츠 사업 외에도 기업시장(B2B) 서비스인 웍스모바일, AI서비스가 적용된 가정용 로봇 등이 유럽에 적합한 신사업 모델로 거론된다. 

실제 유럽 인터넷 시장의 성장성은 매우 밝다. 현재 유럽의 인터넷 이용인구는 약 6억명이며, SNS 등 소셜미디어 계정수는 약 3억9300만개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60%여서 아직 성장성이 있는 편이다. 더불어 네이버랩스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사업 역시, 유력한 수출 후보군이다. 

이 전 의장은 네이버에서 모든 직함을 내려놨지만 그의 새로운 도전은 앞으로도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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